개방형 OS ‘티맥스OS’ 사용해봤더니

문서작업 등 사내 업무는 가능, 개인용도론 아직...

컴퓨팅입력 :2020/01/16 09:20    수정: 2020/01/16 13:12

지난 14일부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7 기술 지원을 종료하면서 대다수의 기업과 개인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상위 버전인 윈도10으로의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리눅스 기반 대체 OS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편의성이나 익숙함에선 윈도 시리즈에 비해 부족하지만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리눅스 기반 OS를 도입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두에게 공개된 오픈소스로 개발된 만큼 한 기업에게 종속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업무환경이 보편화되면서 서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리눅스를 선택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티맥스OS HE 구동 화면.

이에 우리나라 정부도 공공 및 행정기관 업무용 PC 운영체제(OS)로 국내에서 개발한 리눅스 기반 OS를 도입하려는 '탈(脫) 윈도'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일반 이용자나 기업 역시 개방형 OS에 대한 관심이 기존에 비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디넷코리아는 개방형OS 중 하나인 티맥스OS의 실제 설치 과정과 주요 프로그램을 직접 사용해보며 특징을 파악해봤다.

직접 티맥스OS를 체험해본 결과 외부 프로그램 설치 등 윈도에 비해 기능이 제한되는 부분이 있어 개인용으로 사용하기엔 불편할 수 있지만 순수하게 기업에서 사무업무를 처리하는데 사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다만 보다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선 MS워드 등 타사의 프로그램과 호환성을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사에 포함된 영상은 원활한 촬영을 위해 윈도10의 가상머신인 하이퍼V 내에서 티맥스OS 설치 및 실행을 진행한 만큼 원 OS 서비스와 비교해 해상도와 구동 속도에 일부 제한이 있는 부분은 양해 부탁드린다.

■ 간결하고 익숙한 UI 지원

티맥스오에스가 개발한 티맥스OS는 데비안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OS로 공공시장을 겨냥해 기업용 버전이 지난해 6월 출시됐으며 개인 이용자를 위한 무료버전인 티맥스OS 홈에디션(HE)도 지난해 8월 15일 공개됐다.

직접 티맥스OS를 설치해본 결과 설치 과정은 오히려 윈도보다 간단했다. 티맥스OS 설치 파일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PC에서 윈도에서 바로 티맥스OS를 설치하고 두 OS를 멀티부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인 ‘티업 티맥스OS’ 버전도 제공한다.

원하는 하드 드라이브 경로와 언어 등 일부 옵션만 설정하면 설치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윈도에서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야 했던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랜카드 등의 드라이버도 OS 설치와 함께 알아서 이뤄진다.

다만 아직 지원하지 않는 가장 최신의 하드웨어나 드라이버는 일부 지원하지 못해 오류가 발생하거나 보다 세밀한 설정을 위해 개인이 직접 원하는 드라이버를 설치하기 위한 기능은 부족한 면이 있다.

이는 티맥스OS가 연구나 개발 등 특별한 업무보다 문서작업 등 일반적으로 기업 등에서 요구하는 사무업무에 적합한 환경을 최대한 빨리 제공하는 것에 최적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루면서도 세부 설정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간편하게 느껴졌다.

설치 후 확인 티맥스OS의 전체적인 형태나 구동 방식에 있어서는 기존 리눅스보다 윈도와 비슷해 윈도를 사용하던 이용자는 위화감이 덜할 것 같았다. 파일을 관리하기 위한 셀 프로그램 파일매니저도 탐색기와 구조가 유사했다.

UI 구조도 비슷하지만 일부 차이점이 있다면 시간, 알림, 네트워크 설정 등의 옵션이 상단에 배치됐으며 상단 중앙에는 원하는 업무만 수행할 수 있는 독립된 워크스페이스를 지원한다. 워크스페이스는 여러 개의 바탕화면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처럼 화면마다 원하는 업무를 분리해 혼선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 문서작업 등 사내업무를 위한 투 오피스

티맥스OS는 윈도와 기반부터 다른 운영체제인 만큼 기존 MS 오피스나 크롬 브라우저 등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

대신 티맥스오에스는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투오피스(ToOffice)와 투게이트(ToGate) 등으로 자체 앱스토어인 소프트웨어센터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투오피스는 티맥스OS 환경에 맞춰 개발된 오피스 제품군으로 투워드(ToWord), 투포인트(ToPoint), 투셀(ToCell), 투메일(ToMail)로 구성되어 있다. 오피스 제품은 약간의 딜레이가 느껴졌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기능도 큰 부족함 없이 제공되는 편이었다.

티맥스오에스는 투오피스를 활용해 기존 문서 업무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MS 오피스 저장 파일을 변환과정 없이 열거나 저장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지금도 투오피스는 MS 오피스 저장파일을 열 때 리브레오피스나 와인(WINE) 등 기존 리눅스용 공개 소프트웨어에 비해 나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완벽하게 호환되는 것은 아니 때문에 티맥스OS는 MS 오피스의 문서 표준을 분석하며 개선 중이다.

투게이트는 티맥스OS에 내장된 웹브라우저다. 구글 크롬에 적용된 크로미움 기반으로 제작돼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으며 크롬에서 동작하는 대부분의 사이트를 지원한다. 정부부처나 금융 사이트 접근을 위해 필요한 주요 보안프로그램은 리눅스 기반 앱으로 설치 후 이용할 수 있다.

■ 카카오톡 등 윈도 기반 프로그램도 일부 지원

티맥스OS는 업무를 중심으로 개발됐고 리눅스 기반인 만큼 윈도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에 티맥스오에스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을 티맥스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변환 작업을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메신저 프로그램인 카카오톡은 윈도 버전이라도 공식 버전에서 다운받아 그대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자체 앱스토어인 소프트웨어센터에서도 내려 받아 사용 가능하다.

또한 데비안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만큼 해당 OS 전용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티맥스OS를 체험해본 결과 일반적인 사내 업무를 진행하기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오피스의 문서작업 성능은 양호했으며 투게이트의 웹브라우저 환경도 안정적이었다.

인터페이스도 윈도와 비슷해 처음 티맥스OS를 사용하는 이용자도 어색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다. 설정이나 구조도 단순화돼 있어서 컴퓨터 퍼포먼스를 최적화하는 것에 민감하지 않은 이용자라면 오히려 더 편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실제로 티맥스는 현재 약 1천500명의 직원이 해당 OS와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해 무리없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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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인 PC에 사용하기엔 지원하는 외부 기능이 적고 완성도와 호환성, 안정성에서 아쉬운 부분이 보여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티맥스OS의 서정완 상무는 “올해는 티맥스OS를 기업이나 정부부처의 업무망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대규모 업데이트도 준비 중”이라며 “개인 이용자를 위한 무료버전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