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기술·인재 등 부족…지속적 발전 정책 필요"

미국 등 대비 81.6% 수준...한중일 중 꼴찌

디지털경제입력 :2020/01/01 14:05    수정: 2020/01/01 15:41

·지난해 12월 정부는 2020년을 준비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부처는 범정부 인공지능(AI) 종합계획인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AI 관련 산업을 진흥 시켜 세계를 선도하는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하고 2030년까지 디지털 경쟁력 세계 3위를 이루겠다는 청사진이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전략에 앞서 실시한 사전 조사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엔 아직 국내 정부와 기업의 준비나 역량이 부족해 장기적인 시선으로 지속적인 발전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옥스포드 인사이트 IDRC)

국회입법조사처는 ‘인공지능 기술활용인재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지표로 보는 이슈’ 보고서 제149호를 구랍 31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인공지능 국가전략 추진에 앞서 전략 수행의 기반이 되는 국내 인공지능 기술 수준과 활용사례, 인재역량을 분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주요 국가와 AI 경쟁을 하기엔 역량과 준비가 아직 부족해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AI 기술 수준은 현재 1위 국가인 미국 대비 81.6% 수준으로 88.7%인 중국과 86.1%인 일본보다 낮게 나타났다. 빅데이터 기술 역시 중국과 일본보다 낮은 미국 대비 83.4%를 기록했다.

빅데이터는 기업 내, 외부에서 확보한 정형, 비정형의 대규모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로 AI 학습에 근간이 된다. 이에 AI역량을 높이기 위해선 빅데이터 연구도 동시에 추진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이 응용소프트웨어(SW)의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86.6%로 중국(84.7%), 일본(86.6%)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발전된 응용SW 기술이 인공지능과 효과적으로 연계되지 않고 자제적으로만 발전하고 있어 이를 연계해 효과적으로 AI를 확산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의 인공지능 활용수준도 낮게 나타났다. 2017년 12월 말 기준 국내 사업체 395만 개 중 AI 기술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업체는 0.6%에 불과했다. 도입하지 않은 96.5%의 기업 중 83.6%가 AI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AI에 대한 인식제고도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AI를 국가전략으로 선포한 우리나라 정부의 AI 도입 준비도 아직 부족하다. 옥스퍼드 인사이트와 국제개발연구소가 발표한 ‘2019 정부 AI 준비도 지수’ 평가에서 한국은 6.48점으로 전 세계 26위에 그쳤다. 1위는 싱가포르였으며 2위가 영국, 3위가 독일이었다.

AI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역량인 AI 전문 인력 규모도 경쟁 국가에 비해 모자랄 뿐 아니라 국내외 우수 인재 유치 및 활용 규모도 낮았다.

전 세계 인공지능 핵심인재 500명 중 한국 출신은 1.4%로 14.6%로 1위인 미국, 13.0%로 2위에 오른 중국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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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AI 전문 인력 2만2천400명 중 한국에서 활동하는 인력은 1.8%에 불과해 인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인력이 활동하는 미국은 전체 인력의 절반에 달하는 48%가 활동하며 이어서 중국 11.3%를 보유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우리나라의 AI 기술 수준과 활용범위, 인재 수준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경쟁국에 뒤쳐져 있다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지속적인 발전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정책 전략의 성과와 한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결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의 세부 추진 방안을 구체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