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증가수 반토막 난 '중국'…"아직 창업가에겐 무주공산"

정부의 적절한 방임과 규제·BAT의 전폭적인 투자 등

중기/벤처입력 :2019/12/20 18:23    수정: 2019/12/22 18:15

“중국에서는 일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라 불리는 대형 인터넷 업체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연쇄 창업가가 많고 투자와 회수의 주기가 짧다. 투자 시장 자체가 커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 가능한 곳이다.”

스타트업 미디어 플래텀 조상래 대표는 20일 성남시 시흥동 ICT문화융합센터에서 열린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최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2019년 중국 테크&스타트업 트렌드’란 주제로 발표했다.

올해 중국에서 탄생한 유니콘 스타트업의 수는 21개로 작년 58개의 절반도 못 미친다. 미국에서는 올해 66개 유니콘 스타트업이 탄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11개 유니콘 스타트업을 보유했다.

스타트업 미디어 플래텀 조상래 대표는 20일 성남시 시흥동 ICT문화융합센터에서 열린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최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에서 ‘2019년 중국 테크&스타트업 트렌드’란 주제로 발표했다.

조 대표는 “한창 중국 스타트업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가 요즘은 중국 진출을 고려하는 스타트업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런데 아직까지 중국에 진출해야하는 이유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핀둬둬라는 이커머스 업체는 1~2선도시가 아닌 우리나라 읍·면에 해당하는 3~4선 도시의 소비력이 약한 10대와 50~6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해 급격히 성장했다”면서 “이는 아직 중국에는 3~4선 도시만 해도 기회가 무주공산으로 열려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선순환을 이루는 요소들을 선정했다.

먼저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속적인 슈퍼스타 기업을 키울 기반이 마련됐다. 중국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은 누적 102곳이다. 엔젤 투자회사(VC) 및 BAT와 같은 대기업의 투자로 매일 100억위안(1조6천억원) 자산가가 탄생하고 있다.

조 대표는 “창업가가 스타트업을 세우고, 엑싯(투자회사의 자금 회수)하고를 반복하면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배경에는 규모가 큰 중국의 투자 시장이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돼 화제가 된 국내 스타트업)배달의민족에서 많은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 중 한 곳도 중국계 VC인 힐하우스였다”고 말했다.

혁신형 창업 아이템 외에도 병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 스타트업 중에서도 상장(IPO) 사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처음 시장에 진입하는 스타트업들이 규제로 인해 발목 잡히지 않도록 관대한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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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중국이 부러운 것은, 정부가 방임으로 스타트업들을 키워 성공의 기회를 준 다음 나중에 적절한 규제를 취한다는 점”이라면서 “방임과 규제가 조화롭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일자리 창출도 고민되는데, 이때 (중국 기업은) 해외유학파들을 귀환시키기 위해 엄청난 혜택을 준다”며 “이런 인재들이 창업해 돈을 벌어 중국 내수로 돌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