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모빌리티, 세상이 넓어지는 기회 될 것"

[4차 페스티벌] 김형산 더스윙 대표 모빌리티가 가져온 변화 강연

중기/벤처입력 :2019/12/19 18:20

"차가 저절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애들이 주로 타는 킥보드가 대세가 될 수 있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실제로 어떻게 타는지를 알고 나면 장난감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 자동차를 탔을 때 이전에 생각치도 못한 곳에 가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것처럼, 세상에 넓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동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김형산 더스윙 대표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컨퍼런스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공유 킥보드를 비롯한 1인용 모빌리티가 대중화됨에 따라 이동 행태에 변화를 가져오고, 결과적으로 이 변화를 통해 공간과 생활에 대한 의식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산 대표는 먼저 국내 공유 킥보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더 스윙 공유 킥보드 주 이용자 층은 20대로, 전체 이용자 비중의 75%를 차지한다. 아울러 주말 늦은 시간 외에는 전체 시간대에서 고른 수요를 보이고 있다. 가입자 평균 이용 횟수가 10회를 넘을 정도로, 한 번 이용하기 시작하면 반복적으로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게 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해외 대비 이용 시간과 거리는 적게 나타난다. 미국 내 공유 킥보드 평균 이용 시간이 15분으로 나타나는 반면, 국내 평균 이용 시간은 5~7분에 그친다는 것이다. 고도화된 대중교통 인프라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가격 수준에 따른 수요 이동이 크지 않다는 것도 국내 시장의 특징이다. 김 대표는 "특정 브랜드의 킥보드 또는 요금제를 선호하기보다는 눈 앞에 있는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1~2km의 거리를 걷기 귀찮아서 타는 것인데, 그 요금 수준이 1천원, 2천원 정도라면 이용자 입장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유 킥보드에 대해 대중교통 이용 이후 목적지까지의 도보를 대체하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있다. 더스윙 분석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경우 이같은 이용 행태가 나타난다.

반면 서울대입구 근처 지역은 이용량이 많은 지역이 대중교통 정류장이 없는 곳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김 대표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킥보드를 타는 이용자들이 있다는 증거"라며 "지역별 인구 특성에 따라 킥보드 이용 추이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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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결과적으로 각 지역 인구의 생활상에 공유 킥보드가 녹아들면서 모빌리티 이용 행태와 의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대표는 "공유 킥보드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류인 2030세대는 상대적으로 이전 세대보다 차가 없다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 기본적으로 '빌려타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서 "모빌리티 서비스가 생활과 인식에 가져다준 변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