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환상 버리고, 시장 파악 세밀히 해야"

[4차 페스티벌] 김철환 교수 ‘한국 AI 스타트업의 도전과 기회’ 강연

인터넷입력 :2019/12/18 17:18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업종의 구분 없이 AI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배달중개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 하는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기업 티맥스와 한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한양대 김철환 교수는 “기술 하나로 도전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기술뿐 아니라 시장의 가려움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오래된 현장 경험자와 데이터, 차별화된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양대 김철환 교수

김철환 교수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2020’ 컨퍼런스에 참여, ‘한국 AI 스타트업의 도전과 기회’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먼저 김 교수는 수아랩과 라온피플, 비트나인과 네오사피엔스 등 국내 시장에서 AI 기술과 서비스로 도전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또 최근 AI 기술력 등으로 독일 배달음식 중개 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된 배달의민족 성공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티맥스, 한컴 등도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첨언했다.

이어 김철환 교수는 이제 AI 사업을 시작하려는 스타트업들에게 다양한 제언을 했다.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시장이 원하는 부분을 상세히 알아야 하고, 신시장이 아닌 기존 시장에 도전할 경우 우월한 차별력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AI 사업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은 시장의 요구와 이해도를 높여 덤벼야 한다. 오래된 현장 경험자와 함께 도전하고, 데이터 시장에 친숙해야 한다”면서 “AI는 전세계와 경쟁하는 만큼 투자금과 시장에 어떻게 안착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견기업이 탐할 수 있는 정도의 기술 노하우와 개발 팀조직 없이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며 “기술이 탄탄하고 차별화된 데이터를 가졌다면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덧붙여다.

나아가 김 교수는 AI에 대한 정확한 현실 파악을 강조했다. 공상과 연구 단계에서 벗어나 정확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철환 교수는 “AI는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많은 환상이 존재한다”면서 “AI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망상과 상상도 존재한다. 사업을 하려면 정확한 시장과 매출 규모를 알고 뛰어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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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AI로 가공된 결과물은 목적에 따라 악용됨으로써 윤리적 문제를 낳는다”며 “AI 전문가에게는 윤리적 사명이 요구되고, 잠금장치와 같은 솔루션도 필요하다. 제도적 장치 마련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교수는 “많은 소프트웨어 중견기업들이 AI 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미 나와 있는 시장의 카피캣은 지양해야 한다. 정부가 AI 시장을 개방했을 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테니 많은 기업들이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