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지원' 중국, 블록체인 절대강자 떠오른다

CNBC 보도…'정책표류' 미국·유럽 등과 대조적

컴퓨팅입력 :2019/12/16 14:05    수정: 2019/12/16 14:2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신흥 분야인 블록체인 시장에서 중국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록체인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은 아직 뚜렷한 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 차이 때문에 중국이 블록체인 경쟁에서 미국, 유럽 등을 제치고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많다고 CNBC가 분석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0월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블록체인은 핵심 기술의 독립적인 혁신에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뉴스1)

이 같은 시진핑 주석의 언급은 중국 블록체인 경쟁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블록체인은 아직 신규 기술인데다 전통 시스템과 충돌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상당수 국가들에선 블록체인 기술 확산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이 힘을 실어줌에 따라 중국의 블록체인 도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게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분석이다.

■ "중국, 암호화폐 규제 풀 가능성은 많지 않아"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암호화폐 공개(ICO)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 조치에도 불구하고 모든 암호화폐 활동이 금지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채굴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은 ICO 금지 조치 이후에도 블록체인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이 블록체인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까지 덩달아 폭등하기도 했다.

당시 비트코인이 폭등한 것은 중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풀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대신 중국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이다.

CNBC는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발언을 중국 정부가 2017년 인공지능(AI) 관련 청사진을 내놓은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당시 2030년까지 AI 분야 세계 선두로 도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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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중국 정부는 AI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추제한 키네틱 캐피털 공동 창업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이 블록체인 지지 발언을 한 이후 중국은 블록체인이 미래 기술의 근원이라고 한 목소리로 외쳐 왔다”면서 “중국이 블록체인이란 달에 처음으로 착륙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