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대표의 모빌리티 일병 '타다' 구하기

4차산업혁명 페스티발 기조강연...규제 혁파 강조할 듯

인터넷입력 :2019/12/13 09:55    수정: 2019/12/13 17:14

1년여 운행된 렌트카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를 놓고 이재웅 쏘카 대표와 정부·국회의 '썰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와 이용자들은 타다를 혁신적인 서비스로 평가하는 반면, 정부와 국회는 기존 택시 시장을 교란한 편법이란 시각을 보이고 있다.

'타다 금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타다를 구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향후 이재웅 대표와 타다 운영사인 VCNC의 전략적 대응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 택시 불편 때문에 더 많은 관심 받은 '타다'

이재웅 쏘카 대표

지난 6월 지디넷코리아는 모바일 설문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함께 20대에서 50대 사이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대중들이 기존 택시에 구체적으로 어떤 불만을 갖고 불편을 겪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 새롭게 등장한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경험과 혁신성에 대한 평가를 물어봤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택시를 이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경험을 최대 2개 골라 달라는 질문에 ▲기사와의 불필요한 대화(38.0%)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과속, 끼어들기 등 난폭운전(35.4%) ▲승차거부(34.2%) ▲담배 등 거북한 냄새(32.4%) ▲목적지 돌아가기(25.6%) ▲라디오 등 듣고 싶지 않은 소리(6.0%) ▲기타(3.8%) 순으로 조사됐다.

택시 이외에 타다, 카카오블랙, 우버 등 새로 등장한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여부도 물었다. 그 결과 10명 중 7명(68.2%)은 ‘없다’고 답했으며, 3명(31.8%)은 ‘있다’고 응답했다. 없다 보기는 50대(84.0%)의 응답률이 타 집단 대비 높은 반면, 있다 보기는 상대적으로 20대(40.0%), 30대(40.8%) 응답자에게서 높았다.

새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를 최대 2개 골라달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기존 택시 불편 때문에(39.6%) ▲새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29.6%) ▲할인 이벤트를 해서(27.0%) ▲가격은 좀 높지만 편할 것 같아서(26.4%) ▲주변 추천 때문에(20.8%) 순으로 응답했다.

VCNC가 서비스 중인 '타다'

■ 타다는 과연 혁신일까...이용자 "혁신적" vs 국회·정부 "글쎄"

타다 등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혁신이냐 아니냐를 놓고 전문가들의 상반된 시각이 있는 가운데, 앞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의 상당수는 '혁신적'이란 평가를 했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은 왜 타다를 혁신적이라고 평가했을까. 생각보다 단순하다. 타다는 위에 언급된 바 있는 것 처럼 '택시를 이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경험'을 없앴다. 타다에서는 드라이버라고 불리는 기사가 승객과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으며, 타다를 부르면 가까이에 있는 차량이 자동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승차거부가 없다. 차량 내에는 공기청정기와 배치돼 있으며, 은은한 향기도 난다.

그러나 타다는 이 혁신이라는 단어를 두고 정부·국회와 대립중이다.

최근 '타다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에 플랫폼 여객운송사업 부분이 신설되면서, 타다는 택시 감차에 따른 면허를 얻고, 대신 기여금을 납부해야 한다.

허가 받은 수량의 면허만 획득할 수 있어 제한적이고, 기여금 규모도 법안 단계에서 앞서 정해지지 않아 사업 예측가능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타다는 이제 시한부 운명이나 다름없어진 것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이 23일 국회 앞에서 타다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모회사 쏘카 이재웅 대표도 연일 정부와 국회에 날을 세우고 있다.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시대착오적 규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붉은 깃발법'이라고 외친다. 그러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용자들에게 서명 운동을 요청하며 호소하고 있다. 타다를 살려달라는 얘기다.

■ 이재웅 대표, 공개석상서 솔직발언 이어갈까?

이재웅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타다만 혁신기업이 아니지만 택시기반으로 혁신을 꿈꾸는 기업도 아니다"며 택시 면허를 사거나 기여금을 납부하는 등에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모두가 불행한 택시 서비스를 만드는 정책 실패를 거듭한 국토부가 새로 만들겠다는 개정안으로 어떻게 택시산업을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문제가 된 총량제, 면허제, 면허 양도제, 고령화문제, 서비스 질, 승차거부, 요금등 모든 것이 국토부의 정책 때문에 다 사회 문제화 돼 버렸지 않았나”고 꼬집기도 했다.

그런 이재웅 대표가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주요 연사로 참석, 4차산업혁명과 모빌리티 산업과 관련된 솔직한 발언들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다음 주 개막하는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이틀째인 18일 오전 '모빌리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친다. 이날 이 대표가 국내 모빌리티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정부와 국회에 어떤 쓴소리를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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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주최하고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한다. (☞ 행사 페이지 바로 가기)

4차 산업혁명의 미래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을 논하는 컨퍼런스와 관람객을 위한 체험 코너가 마련돼 있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며 사전 등록시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