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장 후보 8+1로 압축...면면 살펴보니

내부 3명 출신 4명 외부 1명 비공개 요구 1명

방송/통신입력 :2019/12/12 21:24    수정: 2019/12/13 13:15

KT가 37명이 응모한 회장 후보를 1차 심사를 통해 9명으로 압축했다. 사내 인사가 3명이고 KT 출신이 4명이며 외부 인사가 1명이다. 나머지 1명은 실명 공개를 거부했다.

회장 선임을 위한 첫 단계인 KT지배구조위원회는 12일 오후 이사회를 통해 37명의 후보자 중 9명을 심층 심사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장 선임의 다음 단계인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보고된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면접 등 개별 심사를 통해 이사회에 보고할 후보자를 3~4명으로 간추리는 역할을 한다.

지배구조위원회가 확정한 9명은 ▲구현모(56)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 ▲박윤영(58) 기업사업부문 부사장 ▲이동면(58)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 ▲김태호(60) 전 KT IT기획실 실장(서울교통공사 사장) ▲노준형(66) 전 정보통신부 장관 ▲임헌문(60) 전 KT매스총괄 사장 ▲표현명(62) 전 KT T&C 부문 사장(롯데렌탈 사장) ▲최두환(66) 전 KT 종합기술원 원장(전 포스코ICT 사장) 등이다. 나머지 한 명은 비공개됐다.

왼쪽 위부터 구현모 KT 사장, 박윤영 부사장, 이동면 사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임헌문 전 사장, 최두환 전 KT 사장, 표현명 전 KT 사장.

■ 구현모 박윤영 이동면 등 내부 인사 3명

내부 인사로는 구현모 사장, 박윤영 부사장, 이동면 사장 등 3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황창규 회장 취임 후 고속 승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현모 사장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첫 비서실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경영 부문과 개인 부문을 맡아왔으며 현재는 KT의 신성장 분야인 미디어 부문을 맡고 있다. 황 회장과의 거리만 놓고 볼 때,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다.

박윤영 부사장은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고객 부문장 등을 거쳤다. 최근에는 글로벌사업부문장도 겸직해 4차산업혁명시대 KT그룹의 현재와 미래의 업무에 밝다는 평가다.

이동면 사장은 기술전략실장으로 KT에 입사한 이후 KT인프라연구소장, 융합기술원장을 거쳐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KT의 신기술 개발 일선에 있는 융합기술원 원장을 경험한 만큼 R&D 분야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임명될 경우, 기존에 KT가 추진하던 사업 전략이 계승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공지능·뉴미디어·유료방송 M&A 등 미래 전략에 대해 연결성 있게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변화의 가능성이 적다는 점과 회장직이 대물림됐다는 비난에 대한 부담도 상존한다.

■ 전직 관료와 전직 KT 임원은 5명

외부 인사는 크게 전직 관료 출신과 KT 임원 출신으로 나뉜다.

전직 관료 출신으로 유일하게 후보자군에 이름을 올린 노준형 전 장관은 2006년 당시 정보통신(ICT) 주무 부처인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고, 이후에는 서울산업기술대학교 총장으로 재임했다. 정부의 ICT 주무 부처 수장을 지낸 만큼,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김태호 전 KT IT 기획실 실장(서울교통공사 사장)은 KT에는 연구직으로 입사해 남중수 사장 시절 KT혁신기획실장을 역임했다. 김태호 사장은 재직 당시 주로 기획업무를 담당했으며 KT회장에 후보로 오른 이후 이달 초 서울교통공사 사장 자리에서 내려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 사장은 AI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발굴한 인물이다. KT에서는 홈 IMC본부장(상무), T&C운영총괄(전무) 등을 거쳤다. KT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고 노조와의 관계도 원만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전 포스코ICT 사장)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KT에는 연구직으로 입사했고, 신사업부문장(부사장), KT종합기술원장(사장) 등을 거쳤다. KT에서 ICT 융합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IT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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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명 전 KT T&C 부문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이후 KTF(현 KT)로 자리를 옮겨 사장까지 승진한 인물이다. 2013년 11월 KT 회장 직무 대행 역할도 수행했을 만큼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KT렌털 대표로 근무하던 중 회사가 롯데에 매각되면서 롯데렌털 대표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들 후보자군은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의 자격심사와 심층면접을 거치게 된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3~5명으로 후보자군을 한 번 더 좁혀 이사회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최종 회장 후보자 1인을 확정하고, 2020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KT 차기 회장에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