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누가 키우나..."AI와 IoT가 키우죠"

가축 건강 실시간으로 챙기는 AI 플랫폼에 '눈길'

중기/벤처입력 :2019/12/12 17:03    수정: 2019/12/16 11:25

구제역은 축산 농가에게 재앙에 가까운 질병으로 꼽힌다. 구제역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아형까지 포함해 80여 개로 예방접종으로도 완벽히 피해갈 수 없다.

가축 건강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어그리케어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소나 돼지 등 가축에 전염되면 체온 상승과 식욕 저하 등을 거쳐 같은 축사 안에 있던 가축들이 시름시름 앓다 폐사한다. 뿐만 아니라 전염을 막기 위해 인근 지역 축사까지 도살 처분이 진행되며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그러나 구제역이 발병했다면 이상 증상을 빨리 감지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최근 급속도로 발달한 IoT(사물인터넷)와 AI가 이를 가능케 한다.

■ 금전적 타격·재정 지출·환경 오염 불러오는 구제역

지난 9년간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소·돼지 등 가축은 370만 마리, 연간 41만 마리에 이른다. 2010년 이후 살처분 비용과 보상금 등으로 지출된 정부 예산만 해도 3조 7천억원이나 된다.

구제역이 발병하면 축산 농가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사진=정책브리핑)

이런 살처분 조치는 축산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힌다. 소 한 마리 당 570만원 가량의 보상금이 지급되지만 소 한마리를 키우는 데 연간 700만원 가까이 드는 비용에 턱없이 모자란다. 뿐만 아니라 살처분된 가축이 썩으면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낳는다.

더 까다로운 것은 구제역을 100% 예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구제역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아형까지 포함해 80여 가지이다. 구제역 백신이 의무화 되어 있지만 이런 방역조치에도 구제역이 발병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 IoT와 AI로 이상 징후 미리 알 수 있다면..

구제역을 완벽히 막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소의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소 안에 침입한 바이러스가 인두에 증식하는 과정에서 40℃ 이상의 고열을 내기 때문이다.

라이브케어 솔루션은 모바일 앱을 가축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유라이크코리아)

유라이크코리아가 개발한 라이브케어 솔루션은 작은 캡슐을 소가 가진 네 가지 위장중 첫 번째인 반추위에 넣은 다음 체온과 활동량, 위산도(pH)를 하루 최대 300번 측정해 자동으로 서버로 송신한다.

이를 통해 구제역을 포함한 유방염, 식체, 산욕열, 패혈증, 유열, 케토시스 등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조기발견이 가능하고, 발정 및 분만시기를 예측하여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이렇게 측정된 데이터는 AI를 활용한 딥러닝 기술로 분석되어 이상 징후가 있으면 이를 바로 스마트폰 등으로 알려준다.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소를 바로 찾아내 감염 등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

■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서 '어그리테크' 현황 공개

유라이크코리아 허순영 부회장은 빅데이터 AI, 하이테크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대학과 산업계에서 이론 연구와 신규사업화에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현재는 데이터 기반 스마트 축산 비즈니스 전략 수립 및 AI기반 축산 플랫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라이브케어 솔루션은 농장의 가축들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사진=유라이크코리아)

허 부회장은 다음 주 개막하는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이틀째인 18일 오전 'AI기반 가축헬스케어 분석 및 적용사례'를 주제로 그동안 라이브케어 솔루션을 이용해 구축한 어그리테크(Agri-Tech, 축산신기술) 환경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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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주최하고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한다. (☞ 행사 페이지 바로 가기)

4차 산업혁명의 미래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을 논하는 컨퍼런스와 관람객을 위한 체험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며 사전 등록시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