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장 후보 2차 심사대상자 다음주에 압축

5~10명 예상..."연내 최종 후보 가리는 일정"

방송/통신입력 :2019/12/06 10:15    수정: 2019/12/07 15:12

KT 지배구조위원회가 총 37명이 응모한 KT 회장 후보에 대해 다음주 1차 심사를 마무리하고 후보군을 10명 안팎으로 압축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올릴 계획이다.

6일 KT 안팎의 얘기를 종합하면, 당초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번 주 안으로 2차 심사 대상에 포함될 후보군을 정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회장후보심사위에 전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한 주 늦춰진 내주 2차 심사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또 2차 심사 대상자가 결정되면 후보자들을 공개할지 여부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에 KT는 과거와 달리 회장 공모심사에서의 공정성과 객관성 유지를 위해 사내후보자, 전문기관 추천, 개인 응모 숫자를 공개했다.

이석채 전 회장 선임 시절에는 응모를 코앞에 두고 KT 이사회가 정관 변경을 해 자격요건을 바꾸기도 하는 등 과거에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김대유 KT 지배구조위원회 위원장은 “2차 대상자를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면서 “이번 주는 늦어졌고 다음 주에는 확정해 회장후보심사위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올해 안에 최종 1명의 후보를 이사회에서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일정이 늦춰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1차 심사가 마무리되면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는데 그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차 심사 대상자에 올라갈 인원과 그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밖에서는 투명한 공모 절차에 의해 회장 선출이 이뤄지는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민기업 KT에 걸 맞는 인물이 오는지 등에 관심이 있겠지만 내부에서는 그것뿐만 아니라 나의 인사에 영향이 미칠지 여부가 1차 관심사”라면서 “또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직원들을 잘 추슬러 줄 수 있는 인물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 위부터 구현모 KT 사장, 박윤영 부사장, 이동면 사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임헌문 전 사장, 이상훈 전 사장,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두환 전 KT 사장, 표현명 전 KT 사장

KT 안팎에서는 2차 심사대상자를 5~10명 남짓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사내후보자, 외부추천, 전직 KT 임원 출신의 응모자 등 3개군에서 1~3명 정도가 2차 후보자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사내후보자 중에는 ▲구현모(56)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 ▲박윤영(58) 기업사업부문 부사장 ▲이동면(58)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이(가나다순), 외부추천과 전직 KT 임원군에서는 ▲김태호(60) 전 KT IT기획실 실장(서울교통공사 사장) ▲노준형(66) 전 정보통신부 장관 ▲임헌문(60) 전 KT매스총괄 사장 ▲이상훈(65) 전 KT 기업고객부문 사장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70) ▲최두환(66) 전 KT 종합기술원 원장(전 포스코ICT 사장) ▲표현명(62) 전 KT T&C 부문 사장(이상 가나다순) 등이 거론된다.

크게는 KT 전현직 임원과 장관 출신의 관료로 구분되고, 황창규 회장과 전임인 이석채 전 KT 회장 체제에서 KT를 이끌어온 주역들로 나뉜다. 각기 다른 시기에 KT의 주요 사업을 맡아왔던 만큼 장점들도 제각각이다.

구현모 사장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첫 비서실장으로 경영부문과 개인부문을 맡아왔으며 현재는 KT의 신성장 분야인 미디어부문을 맡고 있다. 박윤영 부사장은 구 사장과 함께 가장 젊은 축에 속하며 KT의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맡아왔다. 이동면, 이상훈, 최두환 전 사장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닮은꼴이다. 이동면 사장과 최두환 전 사장 모두 기술원장을 지냈고 이상훈 전 사장은 주로 기업고객부문을 맡아왔으며 지난해까지 3년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을 지냈다. 임헌문 전 사장과 표현명 전 사장은 최근 10년 새 KT의 대표상품을 발굴한 장본인들이다. 임 전 사장은 ‘기가지니’를, 표 전 사장은 KT가 국내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도입할 당시 모바일 부문을 책임졌다. 김태호 사장은 재직 당시 주로 기획업무를 담당했으며 KT회장에 후보로 오른 이후 이달 초 서울교통공사 사장 자리에서 내려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노준형 전 장관은 옛 정보통신부(현 과하기술정보통신부)에서 장관을 지낸 정통관료(행시 21회) 출신이다.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초고속인터넷 구축 당시 통신망구축기획을 담당했으며 정통부에서 전파, 통신 등 주요 보직을 맡았다.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은 광주 출신으로 15·16·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대유 위원장은 “아직까지 2차 심사 대상자에 몇 명을 올릴지 숫자를 확정하지는 못했다”면서 “각 후보자가 제시하는 경험과 비전이, KT가 향후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에 대해 이사들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인데 다음 주에는 대상자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공모 과정에서 논란이 된 KT정관의 후보자 자격과 관련해서도 결격사유가 아니라 적합성을 가리는 지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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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기업경영경험과 같은 규정은 최소한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격사유인지 아닌지를) 굳이 따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자격으로 좀 더 적합하다는 것이고 정부에서 사람을 뽑을 때처럼 ‘공무원으로 10년 이상 종사한’ 등과 같은 규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CEO가 선출되면 인수인계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 연내에는 최종 후보자를 가리자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그 일정에 맞춰 가고 있고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