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루 “수제맥주 신선함, 블록체인으로 지킨다”

박정진 카브루 대표 인터뷰

컴퓨팅입력 :2019/12/03 14:40    수정: 2019/12/03 14:41

[라스베이거스(미국)=남혁우 기자] “고객이 수제맥주를 찾는 이유는 신선함과 다양함이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기반 관리 서비스로 제조부터 유통단계까지 철저한 관리를 통해 변하지 않은 신선함을 고객에게 제공하려 한다”

박정진 카브루 대표는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19’ 현장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진주햄의 자회사인 카브루는 국내 수제맥주 업계 1위 기업으로 경복궁 에일, 살랑살랑 바이젠, 필스너, I.P.A 등 20여 가지 맥주를 생산해 전국 1천400개 업체에 유통하고 있다.

박정진 카브루 대표.

이 업체는 지난 2000년에 설립된 국내 1세대 크래프트 브루어리로 가평에 2곳의 양조공장(브루어리)을 보유하고 있으며 양조시설이 마련된 카브루 브루펍을 지난달 청담동에 오픈했다. 또한 현재 3번째 브루어리를 가평에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2021년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인 3번째 브루어리는 제조에서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맺고 관리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제맥주 관리 솔루션은 사물인터넷(IoT)와 클라우드 서비스, 블록체인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시스템이다. 맥주 제조라인과 유통 차랑 및 생맥주를 보관하는 케그 등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맥주 제조과정과 유통 과정을 감시할 수 있다. 만약 유통 중 온도변화 등으로 제품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기면 제조사와 고객사에 메시지를 전송한다.

더불어 유통 등에서 발생한 제품 변질 등에 대한 책임 소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신호를 위변조 할 수 없도록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했다.

카브루는 현재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1.5% 수준의 불량률을 10분의 1정도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고객 매장 냉장고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맥주가 부족한 것이 확인되면 자동으로 주문할 수 있는 편의 기능도 더했다.

박정진 대표는 “일반적으로 수제맥주는 변질을 막기위해 5~6도 이하로 냉장 유통하거나 보관해야 한다. 그래서 카브루는 2015년부터 수제맥추 업체 최초로 냉장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 중이다”며 하지만 냉장물류 시스템을 적용해도 유통구조가 복잡해 종종 품질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AWS를 만나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을 논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브루가 수제맥주 관리 솔루션을 도입한 것은 내년 시행 예정인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기존 종가제는 출고가격에 세금을 부과해 다품종 소량 생산 중심의 수제맥주는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아 세금도 높게 책정됐다. 새롭게 적용되는 종량제는 알코올 농도 등 제품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해 세금이 낮게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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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센서를 통해 축적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WS 수요예측 시스템과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을 활용해 제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경영 효율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박정진 대표는 “주류 등 제조기업에도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제조나 유통 과정 외에도 AWS의 클라우드 기반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