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졸업생 연봉 3억?" 中 '세계 AI 인재 흡수'

미중 무역전쟁의 이면에서 '인재 전쟁' 중

인터넷입력 :2019/12/03 09:51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터넷 산업의 헤게모니를 미국이 쥐고 있는 것에 대응해 중국이 앞서나갈 수 있는 차세대 분야 인재 확보에 총력전을 기울이는 형세다.

2일 중국 찬카오샤오시왕은 일본 아사히신문을 인용해 세계 수백만 명에 불과한 AI 인재풀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AI 인재 영입 전쟁이 치열하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트럼프 정부는 5G 영역에서 화웨이가 중국 기술의 상징으로 보이겠지만 이 회사는 해외에서 기술 인재를 적극적으로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이미 미국 예일대학,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일본 도쿄대학 등 유명 학부와 협력해 연구실을 설립했다. 동시에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면서 우수 학생의 화웨이 취업을 독려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화웨이가 올해 러시아에서 채용한 한 졸업생의 경우 1500만 루블(약 2억7705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일본지사도 졸업생 연봉을 다른 대기업보다 높게 잡았다. 화웨이는 내년 봄 졸업하는 이공계생의 첫해 월급을 약 40만 엔(약 435만 원)선으로 책정했으며 석사 졸업생의 경우 약 43만 엔(약 467만 원), 연구직의 경우 45만 엔(약 489만 원)이다.

인공지능 이미지 (사진=바이두)

화웨이는 또 3일 1000만 달러(약 118억 5천200만 원)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첫 5G 혁신실험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실험실은 주로 인재 육성과 연구, 중국-싱가포르 협력의 허브 역할을 한다. 이 실험실에선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및 부품을 활용한 무인 자율주행 차량 개발 역시 이뤄질 전망이다. 또 유통 관련 자동 인식 등 인공지능 기술도 연구된다.

화웨이는 최근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과 협력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5G 방면에서 3년 내 100명의 인공지능 엔지니어와 1000명의 인공지능 개발자를 육성키로 했다.

이뿐 아니다.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저장대학과 협력해 첨단기술연구조직을 꾸리고 세계 각지의 연구원을 끌어모으고 있다.

세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인공지능 첨단 기술 인재는 부족한 상황이다. 화웨이의 백서에 따르면 2017년까지 중국 IT산업에서 부족한 인재는 765만 명에 이른다. 매년 관련 대학 졸업생은 100만 명에 못미친다. 이에 해외 인재 영입을 추진하는 것이다.

영국 인재 회사 로버트 하프(Robert Half)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인재 수요는 매우 높으나 음성인식과 자연어처리 등 방면의 인재의 경우 공급 부족 상황이다. 지난해 인공지능 관련 연봉이 30~5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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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중국 교육부는 지난해 '중국대학인공지능인재국제육성계획'을 내놓고 5년 내 500명의 교사와 5000명의 학생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기술 자립 이슈가 더해지면서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