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에 주춤한 구글 스타디아...미소 짓는 지포스나우

출시 시기보다는 서비스 품질 향상에 초점

디지털경제입력 :2019/11/22 18:00    수정: 2019/11/23 13:54

구글 스타디아가 출시 후 기대 이하의 서비스 품질로 뭇매를 맞는 가운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 경쟁이 새로운 구도로 접어들었다.

구글 스타디아는 별도로 게임을 다운로드 하지 않고 이용자가 서버에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이런 류의 서비스가 기존에 없던 것은 아니지만 구글 스타디아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고질적인 문제인 입력 지연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경쟁 기업보다 시장을 선점해 플랫폼을 이끄는 선두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

하지만 구글 스타디아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19일(현지시간) 이후 이런 여론은 한순간에 가라앉았다. 예상보다 심각한 입력지연과 그래픽 품질 저하를 호소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며 구글 스타디아의 서비스 품질에 대해 의문부호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포브스와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 역시 구글 스타디아의 현재 서비스 품질을 비판하고 나서며 구글 스타디아의 초반 상승세는 크게 휘청이고 있다.

게임업계는 구글 스타디아를 향한 이런 혹평이 자칫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전체의 이미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 때문에 주목 받아온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자칫 '시기상조'라는 딱지가 붙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오히려 구글 스타디아에 혹평이 이어지는 지금이 시장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글 스타디아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 사업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활기를 띌 수 있다는 논리다.

90년대 초 3D 게임 태동기에 3D 연산 기능을 강조한 플레이스테이션을 내세워 단숨에 시장을 장악한 소니와 남들보다 한발 먼저 ESD 플랫폼 시대를 연 밸브처럼 게임업계에서는 전환기에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항상 한 세대를 풍미했다는 사실은 이런 논리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5G 네트워크를 통해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 역시 이런 구글 스타디아가 주춤하는 사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자다.

현재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매우 안정적인 품질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포스나우로 실행한 플레그 테일: 이노센트

아직 시범서비스 단계지만 서비스 대상을 기존 5G 95요금제 가입자 한정에서 5G 75요금제 가입자까지 포함하며 이용자 풀을 늘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이용자 수를 늘려도 될 정도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이용자의 수가 늘어났으며 더 많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도 될 정도로 안정화가 이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지포스나우 서비스 품질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정식 상용서비스가 시작될 때까지 품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선보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씨게임(C-Games)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이용자가 기대하는 서비스 품질이 어느 수준인지 파악했기 때문이다.

서비스 라인업 역시 LG유플러스 지포스나우가 구글 스타디아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부분이다. LG유플러스는 지포스나우 서비스 이용자에게 약 200개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시작과 함께 22개의 게임을 선보인 구글 스타디아보다 수량 면에서 우위를 점한 셈이다. 또한 서비스 이용요금과 별개로 게임 구매 비용이 들어가는 구글 스타디아와 달리 LG유플러스 지포스나우는 매달 정해진 요금만 내면 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라는 차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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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세계 최초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 품질이다. 서비스 품질을 아무리 개선하더라도 한번 실망한 이용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다"라며 "상용화 단계에서 지금보다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피드백을 확인하고 이를 서비스 품질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시장에 출시된 AAA급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을 넘어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도 LG유플러스 지포스나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요 게임사와 지속적인 협업 중이다"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곧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많은 기대 바란다"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