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 결합한 ‘버추얼 소셜 월드’ 나왔다

SK텔레콤, 페이스북·카카오·넥슨 등과 연합군 구성

방송/통신입력 :2019/11/19 10:05    수정: 2019/11/20 07:41

SK텔레콤이 가상현실(VR)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VR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카카오, 넥슨 콘텐츠를 앞세운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VR 이용자를 월 100만명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19일 SK텔레콤은 5G 통신 핵심 서비스로 꼽히는 VR 사업을 본격 시작하면서 ‘버추얼 소셜 월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서비스다.

■ 가상 공간의 새로운 나

이 서비스는 오큘러스나 기어VR을 통해 오큘러스 스토어 내 ‘점프 VR’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바타, 가상 공간, 활동이 결합된 초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고 개인 공간에서 VR영화를 볼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는 마이룸 외 7개 테마의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도 있다. 테마룸에 모여 음성, 문자 채팅으로 관심사를 나누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친구를 맺고, 미니 게임을 함께하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클럽룸’에서 DJ가 되어 다른 이용자들과 신나게 음악과 춤을 즐기거나, ‘카페룸’에서 가상의 커피를 앞에 두고 소개팅을 할 수도 있다. ‘공연장’에서 팬미팅, ‘사무실’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가상 세계에서 일어난 활동은 실제 SNS에 공유가 가능하다.

버추얼 소셜 월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이 현실의 모든 활동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아바타의 활동과 가상 공간, 서비스를 무한히 확장해 나가는 개방형 ‘버추얼 소셜 월드’를 구성했다.

예컨대 가상 공간이 경복궁, 마추픽추와 같은 주요 관광지, 쇼핑몰 등으로 확대되고 아바타의 종류와 활동 폭도 넓어진다. 가상 세계 쇼핑과 같은 사업 모델도 결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외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넘어 하나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만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에 다국어 지원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버를 확대할 계획이다.

■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오큘러스 판매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VR플랫폼 리더인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VR기기 ‘오큘러스’를 전격 출시했다.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립형 HMD ‘오큘러스 고(Go)’를 모바일T월드 앱이나 SK텔레콤 T월드 대리점 등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양사 협력으로 고성능 VR 기기와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높였을 뿐 아니라 ‘점프VR’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VR 서비스를 오큘러스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게 됐다.

오큘러스 고, VR영어콘텐츠, VR게임 아이템 등을 결합한 ‘오큘러스 고 VR팩’은 22만6천800원에 판매된다.

콜란 시웰 페이스북 VR AR 디바이스 담당 부사장은 “오큘러스는 몰입 경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디바이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VR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카카오 VX 협력, 넥슨과 VR게임 론칭

SK텔레콤은 대중소 게임 및 콘텐츠 개발사와 협력해 VR 서비스 개발을 확대하고, 한국 VR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그 첫 걸음으로 SK텔레콤은 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 ‘카카오 VX’와 18일 VR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카카오 VX가 개발 중인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 VR게임 ‘프렌즈 VR월드’도 연내 공개하고, 판매를 SK텔레콤이 담당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 카카오프렌즈와 연결되는 별도의 공간도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SK텔레콤은 게임사 ‘넥슨’의 인기게임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용자들은 테니스, 양궁과 같은 다양한 미니 스포츠 게임을 1인칭 시점에서 즐길 수 있다.

관련기사

스타트업 ‘마블러스’와 협업을 통해 AI 기반 가상현실 영어학습 서비스 ‘스피킷(Speakit)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된다. VR기반 데이트, 입국심사, 비즈니스 미팅 등 100편 이상 콘텐츠와 AI 레벨테스트 기능을 통해 효과적인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전세계 이용자가 만나는 가상 세계 구축을 위해 국내외 플랫폼 콘텐츠 기업과 편대를 구성해 VR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며 “가상 세계를 빠르게 확장해 고객들에게 5G시대의 시공간을 초월한 초실감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