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프로듀스X 조작 관련 심의 속도 낸다

다음주 중 심의 일정 정할 가능성 커

방송/통신입력 :2019/11/15 17:13    수정: 2019/11/15 17:46

방송 프로그램을 심의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프로듀스X101’ 조작과 관련된 안건 심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동안 경찰이 명확한 수사 결과를 밝히고 있지 않아 어려웠던 심의 속도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방심위에 따르면 CJ ENM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하 프로듀스X)의 투표 조작 의혹 관련 경찰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옴에 따라, 빠르면 다음 주 중 ‘의견진술’에 대한 심의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방심위 사무처는 “빠른 시일 내에 위원간 논의를 마무리하고 심의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심의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프로듀스X101과 관련된 안건은 지난 8월 22일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상정돼 한 차례 심의가 이뤄진 바 있다.

당시 방심위 사무처는 프로듀스X101 방송에서 연습생 간 득표수가 2만9천978표, 7천494표, 7천495표, 10만4천922표 차이가 나는 특정 표차가 반복됐고, 방송 이후 제작진이 SNS를 통해 득표수에 오류가 있었음을 밝혔지만 이같은 득표수가 조작됐다는 민원이 들어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를 적용해 심의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규정에 따르면 방송은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뤄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해 시청자를 혼동케 해서는 안 된다.

통상 방심위는 안건에 대해 규정 위반 정도의 중함을 판단하기 위해서 법정제재를 결정하기 전 '의견진술' 기회를 준다. 방송심의소위는 해당 안건이 경찰 수사중이기 때문에 먼저 엠넷 측의 소명을 듣는 기회를 주는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고, 프로듀스X 순위 조작이 있었다는 것도 전해졌으니 후속 심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는 경찰이 프로듀스 시즌 1과 2의 최종회 투표 결과와 시청자 투표 데이터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현재 경찰은 시즌1과 2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수사 범위가 프로듀스 다른 시리즈로 넓어지는 만큼, 해당 프로그램도 방심위 심의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방심위는 방송된 지 6개월이 지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심의를 진행하지 않지만,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조 제2항에 따라 오래된 프로그램도 심의할 수 있다. 규정에 따르면 사업자가 허위의 사실을 방송하거나 사실을 명백히 왜곡해 심의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로서 위원회가 해당 방송프로그램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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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프로듀스 1,2 등 다른 시리즈가 심의 안건으로 상정되면, 심의 결과에 따라 CJ ENM은 프로그램 별로 각각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방심위 관계자는 “프로듀스1, 2와 관련해서는 먼저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하며, 해당 프로그램 영상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심의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