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생태계 확대...LG電, 득일까 실일까

커지는 OLED TV 시장, 제조사 17곳으로 확대

홈&모바일입력 :2019/11/15 17:18    수정: 2019/11/15 17:40

글로벌 TV 업체들이 속속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태계에 합류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 입지에 관심이 쏠린다. OLED TV 생태계가 확대되며 LG전자가 OLED 대세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오히려 경쟁 업체가 늘어나 성장률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OLED TV 생태계 확대…제조사 17곳으로 늘어

신랑커지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샤오미의 TV부문 총경리 리샤오솽은 "내년 1분기 첫 OLED TV를 출시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중국 샤오미를 비롯해 일본 소니, 중국 하이센스, 미국 비지오 등 최소 17개 이상의 업체들이 OLED TV 시장에 동참하게 됐다.

특히, 중국 OLED TV 진영 기세가 거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OLED TV 시장은 지난해 16만4천대에서 올해 27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1년에는 115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이센스는 중국의 대표적인 OLED TV 업체다. (사진=하이센스)

특히, 중국 OLED TV 진영 기세가 거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OLED TV 시장은 지난해 16만4천대에서 올해 27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1년에는 115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은 중저가 시장뿐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OLED TV 세트 상품 업체 하이센스는 유럽 시장에도 OLED TV를 출시했다. 유럽은 중요한 프리미엄 TV 시장으로, 지난해 LG전자 OLED TV 판매량 가운데 70%는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했다.

■ LG전자, OLED TV 확산 반가울까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같은 OLED TV 진영 확산이 반가울 따름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 패널을 독점 생산 중이기 때문이다. OLED TV 17개 진영 모두 LG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공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완성품을 파는 LG전자는 입장이 다를 수 있다. 당장 OLED TV 경쟁업체가 늘어난 셈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선점하고 있는 OLED 시장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 상반기 소니의 OLED TV 매출은 6억8천200만달러로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소니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소니의 추격이 남다르다. 올 상반기 소니의 OLED TV 매출은 12%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LG전자의 OLED TV 매출은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판매 금액 기준으로 올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2위는 LG전자(16.5%), 3위는 소니(8.5%)로 소니가 바로 밑에서 LG전자를 쫓고 있다.

최근 소니는 OLED TV 품질에 대해서도 인정받았다.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소니의 OLED TV(모델명 XBR-65A9G)를 LG전자와 함께 최고의 TV로 선정한 것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몇 년간 LG OLED TV가 상위권을 싹쓸이했으나 소니 OLED TV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고 일부 항목에선 점수가 거의 비슷해 승패를 가르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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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경쟁 업체가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LG전자는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OLED TV 대세화에 힘을 받아 OLED TV의 원조라 할 수 있는 LG전자의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전보다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OLED TV 대세화 및 프리미엄화가 더욱 명확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로 본다”며 “이제 막 육성되고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