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된 지스타...펄어비스-넷마블 韓 자존심 지켜

신작 출품해 주목 받아...내년 일부 신작 정식 출시

디지털경제입력 :2019/11/15 13:48    수정: 2019/11/15 13:51

특별취재팀 기자

<부산=최병준, 이도원, 김한준, 김윤희 기자>우리나라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지스타에 불참한 가운데, 펄어비스와 넷마블이 두 게임사의 빈자리를 채웠다.

중국 게임사들이 지스타 현장을 점령했지만, 펄어비스와 넷마블이 신작을 대거 꺼내 우리나라 게임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는 평가다.

15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9가 개막 이틀째를 맞았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한 올해 지스타에는 36개국 691개사가 참여했으며, 규모는 3천208부스다. 지난 9월 신청 기준 2천894부스였지만 부스 최종 마감 때 규모가 늘었다.

올해 지스타 분위기는 지난해와 달랐다. 중국 게임사가 대거 참석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펄어비스와 넷마블 두 게임사가 지스타에 참가한 것에 안도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9이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올해 지스타는 14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펄어비스, 신작 4종 소개...섀도우아레나 시연 지원

펄어비스와 넷마블은 지스타 현장에서 각각 200부스와 100부스 공간을 마련하고 미공개 신작의 시연 버전을 꺼냈다.

펄어비스는 PC 및 콘솔 게임 신작 섀도우아레나의 PC 버전을 지스타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섀도우아레나는 검은사막의 대인전 모드였던 그림자전쟁을 모티브로 한 게 특징이다. 50명의 이용자가 경쟁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근접전 형태의 액션 배틀 로얄 장르다. 해당 게임은 오는 21일 나흘간 진행되는 테스트를 통해 지스타를 찾지 못한 이용자들도 체험할 수 있다.

펄어비스 지스타 섀도우아레나 시연 부스.
펄어비스 지스타 부스에서 신작 트레일러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펄어비스는 섀도우아레나의 테스트 일정 공개 외에도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을 소개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섀도우아레나는 내년 상반기 국내 포함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붉은사막과 도깨비는 내년에 테스트를 진행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 MMORPG 대작으로 꼽힌다. 검은사막과 다른 어두운 그래픽 분위기와 잔혹한 액션 연출, 용병의 이야기를 담은 게 특징이다.

도깨비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수집형 오픈월드 MMO 장르다. 플랜8은 사실적인 그래픽의 표현과 스타일리쉬한 액션성을 강조한 엑소수트 MMO 슈터 장르로,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 등 기존 인기작과 경쟁할 예정이다.

펄어비스의 신작 4종은 모두 PC와 콘솔 플랫폼에 대응한다. 향후 모바일 플랫폼에도 대응할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신작 4종 출품...시연 중심 부스 운용

넷마블의 지스타 출품작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 출시가 임박한 A3: 스틸 얼라이브와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총 4종이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자체 IP인 모바일RPG 세븐나이츠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혁신 타이틀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또한 배틀로얄 방식의 재미와 PK의 스릴감을 담은 A3: 스틸얼라이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지스타에도 출품돼 관람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 게임은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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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나라는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을 강조한 모바일 MMORPG 장르라면,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 TCG 장르 원조인 매직: 더 개더링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실시간 전략 대전 장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14일 지스타를 찾아 신작을 시연한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방준혁 의장은 당시 "MMORPG 장르가 정체된 상황에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야 하며 장르의 융합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A3처럼 융합장르와 마나스트라이크처럼 전략게임이면서 PvP와 대전 요소도 갖춘 게임이다. 웰메이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회사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스타 첫날 관람객 몰려며 흥행 청신호..."韓 게임 자존심은 지켰다"

올해 지스타는 펄어비스와 넷마블이 선보인 신작은 우리나라 게임의 자존심을 지킨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스타 개막 전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불참했고, 슈퍼셀이 브롤스타즈 대회 참관 연령을 낮춘 게지스타 흥행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개막 첫날부터 관람객이 몰려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지스타사무국에 따르면 지스타 첫날 총 관람객 수는 4만2천452명이었다. 전년 대비 2.09%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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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를 찾은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가 지스타에 많이 참석했다는 것은 들었지만, 현장에 직접 와보니 느낌이 달랐다. 지스타가 아닌 차이나조이 같았다"라며 "그나마 넷마블과 펄어비스 등이 참가해 우리나라 게임의 자존심은 지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스타 개막 첫날 총 관람객 수를 듣고 믿지 못했다. 올해 국내 게임사의 참여가 줄어 흥행이 어렵다고 예상했지만, 많은 관람객이 지스타를 찾은 것 같다"며 "걱정은 국내 게임사보다 중국 게임사 참여률이 높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각 게임사가 다양한 신작을 꺼내는 만큼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