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비트 "비트코인 투자, 도박성 줄이고 수익률은 올린다"

이충엽 대표 인터뷰…"암호화폐, 가치 투자보단 추세추종 전략이 안정적"

컴퓨팅입력 :2019/10/31 16:08

"저희는 가치 투자보다는 기술적 투자로 접근해 도박성이 강한 암호화폐 투자를 훨씬 덜 위험하게 만들면서도, 다른 투자 수단보다 매력적인 수익률을 만들어 드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충엽 헤이비트 대표는 자사의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헤이비트는 암호화폐 자동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 어드바이저 기업이다. 특정 암호화폐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게 아닌, 암호화폐의 가격 흐름을 분석해 투자하는 단기 추세 추종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

헤이비트는 지난해 8월 자동투자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연수익률 +11.94%, 시장대비 +37.39% 포인트를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네오플럭스, 카카오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시리즈A라운드에서 2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금까지 헤이비트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총 32억원이다.

헤이비트는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어떻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걸까. 이충엽 대표를 만나 헤이비트의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충엽 헤이비트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헤이비트가 세 번째로 창업한 회사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헤이비트를 창업하게 되셨나요?

"2007년 23살에 처음 창업을 했어요. 인터랙티브 슬라이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웹 서비스였죠. 카카오에서 2012년에 재능 인수를 했어요. 두 번째 회사는 아이엠컴퍼니라는 회사인데, 학교에서 학부모 대상으로 오는 가정통신문을 모바일 앱에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국내 1위 서비스였고, NHN에서 2017년에 인수했죠. NHN에서 회사를 인수한 뒤, 돈이 생겨서 그때 투자공부를 많이 했어요."

-그때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투자도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네. 그때 처음 투자를 해보면서 주식도 하고, 비트코인도 하고, 집도 사고 여러 가지를 쭉 해봤어요. 2017년은 모든 자산이 다 폭등했던 해였어요. 부동산, 비트코인 모두 올랐죠. 결과적으로 뭘 투자해도 다 괜찮았어요. 투자를 잘해서 그런 건 아니고 시장 상황이 그랬던 거죠. 오히려 시장이 안 좋을 때 잘하는 게 더 어려운 건데, 사람들은 그럴 때 준비가 잘 안 돼 있었어요.

특히 비트코인 같은 경우, 2018년에 많은 사람이 피를 봤죠. 결국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디지털 자산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또 도움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기존 산업에는 있는데 여기에는 없다는 걸 알았죠. 그런 부분이 사업 기회라고 생각해서 헤이비트를 창업하게 됐어요.

그런데 저희 서비스가 2018년 8월에 출시돼서 약간 시작이 늦었어요. 그래도 그 이후에도 시장이 계속 떨어졌는데, 그때 저희는 안 잃었거든요. 그나마 겨우 마지막에 저희 솜씨를 보여 드릴 수 있었죠. 2018년 초에 (돈을) 잃으신 분들이 많아서 안타까웠어요."

-디지털 자산은 다른 자산과 비교해 어떤 매력이 있다고 보시나요?

"거래 비용이 낮다는 게 장점이에요. 결국 과세해야겠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과세가 없죠. 주식이나 부동산은 거래세가 있고 쉽게 사고팔 수 없는 환경인데, 디지털 자산은 그렇지 않죠. 거래량도 생각보다 많고요. 거래 대상으로서의 매력 이전에 외연이 좋은 부분이 많아요. 그런데 문제는 다른 자산은 그 자산이 왜 가치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논리나 이론이 있는데 비트코인은 이게 왜 가치가 있는 건지, 어떤 게 적정가치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풀지 못하고 투자하게 되면 도박이 되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가치 투자보다는 기술적 투자로 접근해요."

-기술적 투자란 뭔가요?

"기술적 투자라는 것은 그 대상이 가진 본질 가치를 보는 게 아니라 현재 이 대상이 어떤 가격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고 투자하는 거예요. 국내에서 잘 인정받는 방식은 아닌데, 이런 방식으로 투자하는 세계적인 투자자들도 많고 또 이런 부분으로 접근하는 게 좀 더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투자전략을 만들고 사업화까지 한 거예요."

-보통은 투자 대상의 현재 가치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하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백서를 기반으로 판단해 투자를 하고요.

"그게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인과적인 사고방식이 맞는데, 원래 어떤 대상에 대한 가격이 항상 합리적인 가격인 건 아니에요. 심리적으로 버블이 있을 때도 있고, 말도 안 되게 저평가받을 때도 있기 때문에 가치평가만이 유일한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토큰은 사실 가치가 있냐 없냐의 의문보다는 적정가치가 얼마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게 어려운 점인 것 같아요. 또 지금은 정성적인 평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치 투자하긴 위험해요. 그래서 저희는 아직 가치 평가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어요."

-헤이비트의 기술적 투자 전략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요?

"저희는 단기추세 추종전략을 따릅니다. 단기적인 상승 추세가 발생했을 때 뒤따라가서 그 이후에 빠르게 청산하는 전략이에요. 하락장에는 아예 진입을 안 하죠. 상승 추세가 발생하면 따라 들어가는데 그러다 바로 꺾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코인을) 갖고 있는 기간이 길지 않아요. 100% 하루 이내에 청산하죠. 전략 원리상 하락장에 강해요. 엄청난 상승장이 왔다고 하면 저희는 그것보단 적게 벌어요. 도박성이 강한 투자를 훨씬 덜 위험하게 만들면서도, 다른 투자 수단보다는 매력적인 수익률을 만들어 드리는데 포커스 하고 있어요."

-상승장에서 사람들은 '더 오를 거야'라는 기대감을 갖게 돼 장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요. 계속 상승장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어느 시점에 청산하나요?

"'이 정도면 충분히 상승했다'라고 판단해 매매전략을 짜서 투자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희 전략에는 그런 예측의 영역은 포함돼 있지 않아요. 저희는 조금 더 통계적인 패턴으로 확률 게임을 해요. 통계적인 기준에서 좋은 성과를 가져오는 시간대를 선별하고, 그 시간대를 완전히 적용하는 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위랑 일치하게 약간 느슨하게 바꾸는 작업을 해요. 그게 너무 과최적화 안 하는 방법이라고 보는 거죠. 그래서 그 값을 적용한 정해진 시간 안에 자동 청산을 진행해요.

저희는 또 확률 게임을 하기 때문에 자금관리 기법도 중요해요. 흔히 투자라고 하면 가진 돈을 다 넣는 걸 생각하지만, 상황에 맞춰서 해야 돼요. 도박이라면 여러 번 배팅할 필요가 없지만, 확률이 나한테 유리하다면 반복 시행을 여러 번 하는 게 유리하니까요. 반복 시행을 하려면 한 두 번 던져서 망하면 안 되기 때문에 손실이 일정 폭 이상으로 커지지 않게 계속 관리하는 게 중요해요."

-전략을 잘 짜는 것과 전략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것 같은데요. 전략을 실제로 실행할 때 어려운 점은 없나요?

"제가 자주 하는 비유인데요, 복싱도 영화 속에서 보면 '이렇게 피해서 이렇게 상대를 공격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하지만 막상 해보면 얻어맞잖아요. (웃음) 투자 전략도 비슷한게 많아요. 논리적으로 이렇게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짜는 건데, 실제로 그게 재현되느냐는 기술적인 능력이 많이 요구되죠. 속도적인 측면도 있고, 매수매도 기법에 대한 문제도 있죠. 이런 거는 투자전략 이해보다도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저희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오래 해왔던 팀이라서 계속 그런 부분을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더 투자해서 끌어올려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투자전략을 공개하고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너네 투자전략 공개하면 따라 해서 똑같이 만들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을 하셨어요. 그런데 이건 기술적인 역량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쉽게 저희를 따라 할 수는 없어요. 더군다나 일반인이 혼자 하기에는 ROI(투자수익률)가 안 나오죠."

헤이비트는 단기추세 추종 전략으로 암호화폐 자동매매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에 서비스 출시하신 이후, 계속 이익만 보신 건가요?

"그렇지는 않고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좀 넘었는데 지금까지 총 13% 수익을 내고 있어요. 중간 중간에 떨어지는 구간도 있는데, 투자기간 중 최고 지점에서 최저 지점으로 갔던 누적 낙폭(MDD. Maximum Draw Down)이 -4% 정도에요. 즉, 가장 많이 손해 본 사용자가 경험한 손실이 4% 정도였다는 거죠. 그런데 그것도 투자 과정 중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또 올랐어요."

-헤이비트에서 다루고 있는 코인 종목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다루고 있는 코인 종류는 시가총액 상위 4종으로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이오스에요. 이 코인들을 택한 이유는 특별히 다른 코인보다 나아서라기보다는 저희 전략이 충분히 작동할 수 있는 유동성을 가진 코인이기 때문이에요. 저희가 엄청난 규모는 아니지만, 규모가 점점 커진다면 저희가 사고파는 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작은 규모의 종목에 들어가면 의도한 결과가 안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큰 종목에 들어가는 거고, 종목 자체의 특성을 크게 고려하진 않았어요."

-지금 헤이비트 서비스 이용자는 몇 명인가요?

"현재는 국내 서비스만 하고 있는데, 자동 투자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1300명이에요. 투자 전략으로 사고파는 금액은 약 80억 원 정도고요."

-이용자들의 투자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다른 종목에 비해서 호흡이 짧은 것 같긴 해요. 총 서비스 기간이 짧아서 애매하긴 하지만, 올해 5월에 많은 사용자들이 유입됐는데 그분들은 4개월이 넘었죠. 이용자들에게 3개월 이상은 써야 수익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가이드를 드리고 있어요."

-이용자들은 주로 어떤 코인에 투자하나요?

"이용자가 직접 투자할 코인을 고르지 않고, 4종의 코인 중에 저희가 알아서 선택해서 투자해요. 이용자가 본인 계좌를 저희 계좌로 연동시키면 저희가 다 알아서 운용하는 거죠. 투자는 저희가 운용하는 자산 중에 특정 종목에서 시그널 발생했을 때, 해당 항목을 샀다가 짧은 시간에 청산하는 걸 반복하면서 수익을 쌓아나가는 방식이에요."

-이용자들의 자산은 직접 관리하시나요?

"저희는 고객 자산을 실제고 가지고 있진 않고, '사세요', '파세요'하는 명령만 내려요. 고객이 거래소에서 API키를 발급받아서 저희한테 저장하는 거예요. 일종의 리모컨 같은 거죠. 저희가 그 사람 집에 있진 않지만, TV 리모컨을 받아와서 몇 시에 무슨 채널을 킬지를 저희가 누르는 거죠. 그리고 그 판단은 고객이 한 걸로 보는 거예요. 그런데 이건 지금 해석이 그렇게 가능한 것이지, 만약 일반적인 전통 자산처럼 돼버리면 투자 라이선스가 요구될 수 있다고 봐요.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하면 저희도 따야겠죠."

-개인키 분실 위험이 있어 여기에도 많은 공을 들이시겠네요.

"그럼요. 엄청 중요하죠. 만약 그게 탈취되면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거니까요. 물론 API키를 받을 때 처음부터 자산을 뺄 수 있는 권한은 제외하고 받아요. 그래서 최악의 경우 API키가 해킹돼도 그 안에 들어 있는 자산을 빼지는 못해요. 저희가 가진 API키에는 매매 기능, 거래소 계좌 조회 기능 정도만 들어가 있어요. 그래도 탈취되면 가격 조작이나 악의적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보안을 신경 쓰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수준 높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향후 회사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지금 보고 있는 첫 번째 로드맵은 해외 서비스에요. 디지털 자산이 다른 일반적인 핀테크랑 다르게 국경의 경계를 많이 타지 않는 서비스라서, 연말에서 내년 초에 해외 사용자들한테 저희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걸 바탕으로 글로벌 서비스로 나아가는 거에 제일 집중을 하고 있죠. 해외 거래소와 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암호화폐 시장이 계속 클 거라고 판단하시고 사업을 하시는 거잖아요. 그 이유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네. 시장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은 있어요. 그래서 당장 토큰 가격이 어떻게 변할 것이냐와는 별개로 토큰 자체가 가치를 가지는 현상 자체가 그렇게 금방 끝나거나 사라질 것 같진 않다고 판단해요. (토큰은) 특정 국가에서 틀어막을 수 있는 자산도 아니고, 글로벌하게 다 같이 발생하고 있는 흐름이라서 단기적으로 이를 막는 이벤트들이 가격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산업 자체에 영향을 주는 건 적다고 봐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유즈케이스겠죠. 토큰이나 디앱이나 실제로 그걸 쓰는 사람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중요한 거죠. 지금은 그게 아니니까 투기성이 되는 거고요. 많은 코인 또는 디앱들이 망하겠지만 그중에는 살아남아 성공하는 유즈케이스가 나올 거라고 봐요. 누군가는 비트코인이 느리고 가격변동도 심하고 코드도 옛날 것인데 왜 1등 암호화폐냐고 할 수 있는데, 그건 비트코인이 유즈케이스로서 가장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비트코인은 원하는 사람한테 가치를 보낼 수 있는 수단으로, 기존에 존재하는 송금에 비해 상대적인 강점이 존재하고 이미 자리 잡은 상품이기 때문이죠. 결국은 제품의 퀼리티가 따라 올라와 줘야 시장이 완벽하게 자리 잡을 것 같아요. 디지털 자산은 폭락도 빠르고 회복도 빠른 경향이 있어 다른 시장 대비해서는 빠르게 자리 잡지 않을까요."

-암호화폐 투자를 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투자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일단 투자하기 전에 기대치를 잘 설정하는 게 중요해요. 천 원 투자해서 80억을 벌고 싶다고 하면 로또를 사는 방법밖엔 없죠. 반대로 정말 안전한, 백프로 절대 잃지 않는 확률을 원하는데 수익을 내고 싶으면 예적금을 해야 되죠.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내가 감수하는 리스크와 기대 수익률에 대해서 이해를 잘못하면 지나친 위험을 감수하거나 반대로 너무 적은 위험을 감수하는 문제가 있어요. 한국에서는 너무 적은 위험을 감수하는 게 대부분의 패턴이에요. 그래서 예적금을 하는데 인플레이션을 못 따라가다 보니까 사실상 손해를 보는 거죠. 그런데 또 공격적으로 하려 하면 집이 날아가고 하는 거죠. 그래서 밸런스를 찾아야 해요. 밸런스를 찾는 것 중에 제일 쉬운 게 자금관리법이에요. 내가 갖고 있는 자산에서 감수할 수 있는 위험 크기를 정해서, 그 위험 크기 내에서만 투자하는 거죠. 이 관점을 가지고만 투자해도 위험 관리가 되기 때문에 괜찮아요.

또 마지막으로 투자에 대해 많은 분이 한 두 번 잘해서 확 올라가는 걸 주로 생각해요. 주변에서도 그런 얘길 많이 듣고요. 그런데 그런 걸 노린다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그건 어쩌다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투자 자체는 지속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투자를 지속하려면 투자를 하면서 계속 내가 배우는 게 있어야 해요. 배운다는 건 그냥 아무렇게 투자를 한다고 배우는 게 아니라, 투자를 할 때 어떤 점에 근거해서 샀고 언제 팔 거라는 나의 판단이 있고, 그 판단이 결과를 맞이해서 채점을 받는 과정을 통해 배우는 거죠. 판단을 애매하게 하면 채점도 제대로 안 나와요. 예를 들어 '왠지 삼성전자가 괜찮은 것 같아'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한다고 하면 틀렸을 때 남는 게 없어요. 자신의 행동을 반추할 수 있게 명확하게 정의해놓고 투자하는 걸 추천해요."

'암호화폐 투자'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결국 투자는 암호화폐든 기존 자산이든 그리 다르지 않았다. 암호화폐 투기 광풍이 불었던 이유도 사실 암호화폐라는 종목의 특성보다는 투자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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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많은 투자 유의사항을 조언해주곤 마지막으로 중요한 한 마디를 덧붙였다.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건데 사실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은 자기 연봉 올리는 게 ROI(투자수익률) 제일 좋아요. 특히 연령마다 다른데 20~30대는 연봉이 투자수익률보다 잘 오르거든요. 근데 그 시간에 그걸 안 하고 다른 걸 하면 자원 배분상 문제가 있는 거죠. 투자하는 건 좋은데 너무 많이 신경 쓰는 건 좋은 구도가 아니라는 얘기에요. 내 몸값을 높이는 게 조금 더 효율이 좋은 구간인 거죠. 공무원이라면 모르겠지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