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AI로 광고·콘텐츠·쇼핑서 성장 이뤘다"

3분기 실적 컨콜서 기술 활용한 사업 성과 강조

인터넷입력 :2019/10/31 10:34    수정: 2019/10/31 10:37

기술 플랫폼을 지향하는 네이버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개발에 주력한 결과 광고, 콘텐츠, 쇼핑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AI와 로봇 등을 활용, 이용자와 사업자를 위한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미래를 위해 투자했던 AI 분야는 광고, 콘텐츠 추천, 창업자 지원 등 전방위로 활용되며 실질적인 성과와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이어 “이번 데뷰(개발자 행사)에서 선언한 글로벌 AI 연구 벨트 구축 등을 통해 앞으로도 AI와 로봇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미래 기술의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쇼핑 AI, 출시 2년만에 이용률 80% ↑

먼저 상품추천 AI인 에이아이템즈(Aitems)는 출시 2년 만에 이용률이 80% 늘었으며 에이아이템즈를 통한 쇼핑 거래액의 비중은 10% 이상으로 나타났다.

에이아이템즈는 매주 1천600만명이 방문하는 네이버쇼핑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 기술이다. 에이아이템즈 30만명의 판매자가 등록한 8억개의 상품을 사용자의 성별과 연령대, 구매주기, 패턴 등에 기반해 쇼핑의 흐름을 이끈다.

네이버 모바일앱 쇼핑판에 적용된 에이아이템즈.

한 대표는 “전체 쇼핑몰 중 80%가 에이아이템즈 판매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고 보다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AI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쇼핑 성장에 힘입어 네이버페이의 결제액은 4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9월 정식 출시한 테이블주문 기능을 시작으로 국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현재 주요 포스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테이블주문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면서 “290만개 스몰 비즈니스 대상으로 특화된 솔루션을 적용해 나갈 것이고, 결제액 확대는 물론 양질의 리뷰 정보를 축적해 검색 서비스도 향상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쇼핑과 플레이스에서 일군 성공을 다음달 1일 네이버에서 분사하는 네이버파이낸셜에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사내조직(CIC)이 전신이다.

그는 “분사 후에도 결제규모 확대를 통한 금융 사업 기반을 키워 미래에셋과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美서 워너미디어 자회사와 협업해 웹툰으로 애니 제작

콘텐츠 사업인 네이버웹툰 서비스에서는 북미에서 월간활동사용자( MAU)가 전년대비 70% 증가한 900만명 달성한 성과가 주효했다. 또한 네이버는 최근 미국에서 성공한 웹툰 IP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 위해 워너미디어 자회사 크런치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국내외 동반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웹툰의 글로벌 MAU는 6천만명이다. 웹툰 거래액은 전년대비 2배 성장했다.

한 대표는 “국내의 경우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으로 유료 결제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추천 고도화로 사용자당 결제액과 전체 콘텐츠 거래액이 증가했다”면서 “해외의 경우 작년말 수익모델을 적용해 북미 거래액이 약 80% 성장해 비중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이어 “브랜드 마케팅을 시작해 잠재 이용자 규모도 커지고 있어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가해 매출이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툰 IP를 활용한 2차 콘텐츠 생산 및 유통도 국내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으로 확대한다.

한 대표는 “녹두전, 타인은지옥이다, 쌉니다천리마마트 등 네이버웹툰 작품 4개가 드라마로 방영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며 “웹툰 IP 사업은 잠재력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선 워너미디어 자회사 크런치롤과 파트너십을 맺어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유통할 예정이다”면서“크런치롤은 미국에서 드래곤볼, 나루토 등 유명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5천만명의 이용자와 유료 가입자 200만명을 보유한 스트리밍 사업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콘텐츠 확대와 다양한 수익모델을 적용하고, 이를 해외에서도 적용해 수익을 동반한 성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매출 전년比 2배↑…AI 서비스와 시너지 낸다

아울러 B2B(기업 대 기업 비즈니스) 영역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해 계획대로 성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 여의도에 구축한 금융클라우드존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금융 클라우드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클라우드 커넥트' 구성도

한 대표는 “코스콤 등과 협력한 결과로 망분리 등 국내 규정을 완벽히 준수하도록 해 향후 네이버가 금융클라우드 사업을 하는데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글로벌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둬, 얀덱스와 상호 클라우드 호환성을 높이는 전략적 협업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에 음성인식, 챗봇 등 AI 서비스를 함께 묶은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금융, 교육,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B2B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서치앤클로바는 최근 우리은행, 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의 MOU 체결로 국내 3대 은행에 AI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비대면 본인인증, 24시간 고객상담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와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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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0월에는 웅진씽크빅에 음성인식, 챗봇 등을 활용해 교육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면서 “앞으로 내부 기술을 활용해 금융, 교육,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으로 B2B 개척하겠다”고 역설했다.

네이버 3분기 실적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은 1조6천648억원, 영업이익은 2천2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1% 증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과 비중은 ▲광고 1천527억원(9%) ▲비즈니스플랫폼 7천193억원(43%) ▲IT플랫폼 1천163억원(7%) ▲콘텐츠서비스 545억원(3%) ▲LINE 및 기타플랫폼 6천220억원(3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