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이은 먹거리로 '애플 글래스' 준비

5G 상용화로 스마트글래스 시장 성장..'애플워치' 통한 헬스케어 공략 준비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10/25 17:58    수정: 2019/10/27 08:28

애플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장으로 웨어러블(스마트워치, 스마트글래스)에 주목하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서비스가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비한 차세대 제품개발에도 돌입했다.

25일 한국웨어러블연구조합 주최로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웨어러블 디바이스 세미나'에서는 웨어러블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애플의 전략이 소개됐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서 "앞으로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5G 기반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클라우드를 통해 개인의 건강정보가 공유되고, 사용자는 VR·AR 기기를 통해 원격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올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애플을 주목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애플 글래스 콘셉트 이미지. (사진=inverse.com)

또 "애플은 이미 심전도 측정기능(애플워치) 외에 당뇨병과 고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며 "미국의 인구가 약 3억명 수준인데 이 중 1억명이 당뇨병을, 7천500만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감안하면 킬러 콘텐츠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길영준 대표는 애플이 주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앞으로 급격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이노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10조달러에 달한다.

길 대표는 "애플은 현재 개인의 건강정보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판매, CDC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개발도 하고 있다"며 "애플이 헬스키트를 통해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해놓았는데 이는 메디컬데이터를 중개 서비스하겠다는 뜻으로 예컨대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하고 의사는 이를 다시 사용자에게 전달해 손쉽게 진료 및 서비스를 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애플의 애플워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손을 터치하면 심전도를 측정해 부정맥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애플이 TF팀을 만들어 에어팟에도 이런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워치는 손가락을 터치할 때만 심전도를 측정하지만 에어팟은 항상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은 향후 스마트글래스 시장의 전망을 소개하면서 애플이 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했다.

라온텍은 스마트글래스의 핵심인 디스플레이와 광학계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최근 중국 레노버가 발표한 스마트글래스 '씽크 리얼리티 AR 글래스'에 핵심 부품을 공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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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대표는 "5G 등의 통신기술 발전은 스마트글래스의 수요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측, 애플이 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종 언론보도에서 애플이 내년에 스마트글래스(가칭 애플글래스)를 출시한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는 스마트글래스가 스마트폰과 달리 손을 쓰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글래스용 디스플레이 시장 동향.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애플이 공식적으로 스마트글래스 출시계획을 밝힌 적은 없지만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보면 내후년에는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스마트글래스는 스마트폰 이상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급격한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전 세계 모든 스마트폰 업체들은 내부적으로 스마트글래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