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생존 전략은 '글로벌'

클라우드로 낮아진 진입장벽과 높은 성공 가능성 주목

컴퓨팅입력 :2019/10/22 09:26

뤼이드, 루닛 등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AI 스타트업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은 헬스케어, 교육, 제조 등 다방면에 걸쳐 AI와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2천500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8.2%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대할 의향을 밝혔다.

스타트업이 해외진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역 제한 없이 서비스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 특성과 서버 구축 등의 제한을 줄여주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맞물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고 국내 시장에 국한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수아랩이 국내 벤처기업 사상 가장 높은 금액인 2천300억 원 규모로 미국 머신비전 기업인 코그넥스에 인수됐다.

■ 낮아진 진입장벽, 기대수익은 폭발적

경쟁 무대가 전 세계로 확장된 만큼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사이에 비슷한 기술과 경쟁력을 가진 해외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우려도 박차를 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면 국내 시장에 비해 폭발적으로 높은 매출이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최근 글로벌 IT 기업 간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규모 인수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다른 국내 기업에도 이러한 제의가 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아랩이 국내 벤처기업 사상 가장 높은 금액인 2천300억 원 규모로 미국 머신비전 기업인 코그넥스에 인수됐다.

수아랩은 기계가 사물을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머신비전 기술에 AI를 도입해 제조 현장에서 로봇이 물체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불량 제품을 검출 및 분류하는 플랫폼 수아키트를 개발해 상용화해 주목받았다.

뤼이드는 AI 튜터 솔루션이 도입된 교육 서비스를 한국, 일본, 베트남에 서비스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수아랩 매각을 통해 그동안 대기업에 가려졌던 국내 AI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알렸을 뿐 아니라 이를 시작으로 유사한 성공사례가 추후 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주요 AI 스타트업 잇달아 글로벌 진출 나서

이밖에 뤼이드, 루닛, 센티언스 등의 스타트업도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뤼이드는 AI 튜터 솔루션 '산타인사이드' 시스템을 탑재한 학습앱 '산타토익'을 한국과 일본에서 출시했으며 베트남에서 산타SAT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업체는 AI가 학습자와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자가 효율적으로 점수 상승을 이룰 수 있는 학습 동선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특허로 취득하는 등 타 글로벌 교육 스타트업과 차별화되는 기술력을 강조한다.

루닛의 딥러닝 기반 의료영상 분석 시스템 '루닛 인사이트'.

의료 AI 기업 루닛은 AI로 흉부엑스레이(X-ray) 영상을 분석해 질병을 파악하는 딥러닝 기반의 의료영상 분석 시스템 '루닛 인사이트'을 선보였다.

루닛 측은 국내를 비롯해 멕시코, 아랍에미레이트연합, 중국 등에 제품을 출시했으며 미국 판매를 위한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센티언스는 행동경제학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의 행동패턴이 담긴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성향을 파악하고 게임 잔존률과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AI 솔루션 ‘텐투플레이’를 제공하고 있다.

센티언스의 행동기반 게임 이용자 분석 솔루션 '텐투플레이'.

이 스타트업은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의 게임 연구 개발에 참가했으며 일본, 유럽 등 글로벌 게임 기업과의 협약을 논의 중이다.

김면수 센티언스 대표는 “예전에는 해외 진출을 위해선 국가별로 서버를 둬야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클라우드 등 기술의 발전으로 장벽이 낮아지고 성공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기회비용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이 늘어나는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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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는 “다만 거대한 자국 시장을 보유한 중국 업체와 같은 경쟁자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막연한 기대 심리가 아닌 정말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술력과 진출 전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김면수 대표는 현재 국내에선 정부 및 유관 기업, 민간 기업, 벤처캐피털(VC) 등이 스타트업을 위한 해외 진출 지원 사업과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