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블록체인 미래 2.0, 제조·의료·유통으로 확대"

[블록체인서울2019] EY한영 김영석 파트너·진창호 상무

디지털경제입력 :2019/10/17 16:49    수정: 2019/10/18 10:19

"기업형 블록체인은 금융·물류에서 나아가 내년에는 제조·의료·유통 분야로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앞으로 블록체인은 특정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이종산업, 융합기술과 연계된 형태로 새롭게 정의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EY한영의 김영석 파트너와 진창호 상무는 17일 지디넷코리아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서울2019 행사에서 '기업형 블록체인 2.0'을 주제로 기업 관점에서의 미래형 블록체인 플랫폼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기업형 블록체인 2.0에 대해 EY한영은 크게 ▲토큰화 ▲실물 화폐 ▲통합 ▲공공화 4가지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와 물류에서 모든 거래가 토큰화되고, 이가 자산의 가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실물 화폐 기반의 거래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기존에 독립적으로 존재했던 법률·세무·감사 기반 통합 네트워크로 결합이 필요하고,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는 기존의 프라이빗한 블록체인 모델이 공공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영석 파트너는 "기존에 블록체인 생태계 내 디지털 자산거래에서만 사용했던 암호화폐에서 나아가 중앙은행 보증을 받은 실물 화폐로 거래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페이스북 리브라 등을 포함한 글로벌 차원에서 다양한 형태의 실물 화폐 기반 거래가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실물 화폐 기반의 거래를 시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국가별로 ▲한국 테라 ▲미국 리브라, 비너스, JPM 코인 ▲영국 LBX펙 ▲중국 CBDC ▲일본 젠(Zen), MUF J-코인 등이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업체들의 실물 화폐 거래 시도와 관련 기술 개발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EY한영의 김영석 파트너.(사진=지디넷코리아)

기존 분산형 시스템의 통합화도 추진되고 있다. 김 파트너는 "중앙은행과 정부부처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시스템을 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고, 참여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하는 방향으로 법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감독 당국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공인된 툴을 기반으로 믿을 수 있는 거래를 증명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프라이빗→퍼블릭'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범산업적으로 적용 가능한 표준화된 환경으로의 확장이 유연한 게 특징이다. 기존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경우 개별적으로 개발, 표준화가 어려워 확장에 제약이 있었다.

앞서 MIT 미디어 랩은 이를 인터넷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들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인트라넷, 퍼블릭 블록체인은 인터넷으로 비유 가능하다"며 "세계가 인트라넷이 아닌, 인터넷에 의해 변화됐듯이 퍼블릭 블록체인이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Y한영 진창호 상무.(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블록체인 시장에서도 이르면 내년부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EY한영은 국내 블록체인 시장에서▲정부·공공 ▲산업별 선도업체 ▲IT 플랫폼 업체 중심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진창호 상무는 "현재 중앙 정부와 특정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사업이 많았다면,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에 특화된 블록체인 영역에 관심을 높일 것"이라며 "개념검증(POC)을 단순히 구축하는 게 아니라 공공의 목적으로 서비스화할 수 있는 과제들도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블록체인이 비금융 산업으로도 본격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 금융·물류 산업이 주도해왔다면, 내년부터는 제조·의료·유통 분야로도 확장되며, 블록체인 기반의 신사업 전개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IT플랫폼 업체의 경우 메인넷 개발에서 나아가 응용·실서비스화에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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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상무는 "지금까지는 성능 고도화가 주요 이슈였다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제 상용화된 서비스가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20%의 업체들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나 글로벌 차원에서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블록체인 코어 핵심기술에만 집중하면 활성화가 더뎌지기 때문에 실제 상용화 기술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융합기술이 연계돼야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산업의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는 시점이 올 것으로 보인다. 기업형 블록체인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기도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