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마 CCP게임즈 "게임 규제 잘못하면 경쟁력 잃을 수 있어"

김세연 의원과 한국게임산업협회, '이브온라인 힐마와의 토크콘서트' 공동개최

디지털경제입력 :2019/09/18 12:18    수정: 2019/09/18 12:18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18일 '이브온라인 힐마와의 토크콘서트'를 공동개최했다.

국회의원회관 제1 소회실에서 열린 이날 토크콘서트는 김세연 의원과 힐마 베이거 피터슨 CCP게임즈 대표, 펄어비스 김경만 CBO(최고사업책임자), 유명 게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등이 참석했다. 주제는 '게임과 게임 산업의 미래'였다.

힐마 대표는 토크콘서트와 별개로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사이벡)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힐마 대표는 사이벡 행사에서 CCP게임즈의 대표작 이브온라인의 세계관을 토대로 한 도시 설계 등에 조언을 할 계획이다.

힐마 대표는 이날 "이브온라인은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건설하고 서로 협력하거나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SF MMO 게임이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중점은 경제다. 이용자 개개인의 사회적 행동도 중요하다. 모든 행동들이 결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을 통해 리더십과 조직화 등을 계획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브온라인은 게임 이용자에게 많은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브온라인을 한글 버전으로도 내놓는다. 바람의나라 출시 이후 한국에서 MMO 게임 열풍이 불었다. 이브온라인의 한글 버전 출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4분기 한글 버전으로 출시되는 이브온라인은 지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우주 SF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다. 이 게임은 독특한 SF 세계관과 경제 시스템 등이 주목을 받으며 오랜시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이후 누적 회원 수는 약 4천만 명에 달한다. 특히 행성 간 경제 시스템이 실제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 규제 잘못하면 경쟁 우위 잃을 수 있어"

김세연 의원(좌)과 힐마 CCP게임즈 대표.

힐마 대표의 이브온라인 소개를 끝으로 본격적인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게임 규제부터 게임 머니 환전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김세연 의원이 질의하면 패널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주로 진행됐다.

힐마 대표는 게임 산업 규제를 묻는 김세연 의원의 질문에 "한국은 게임 쪽으로 보면 경쟁 우위인 국가다. 게임 규제를 마치 근로시간 규제처럼 생각하고 진행하면 안된다"며 "(한국정부는)조심히 진행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미래 성장의 기회다. 제대로 게임 산업을 이해하고 행동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셧다운제 등 규제를)잘못 적용한 것은 안타깝다. 정확히 알고 규제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경쟁의 장점을 잃어버리지 않고 활용해야한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가)게임 산업의 긍정적인 부작용에 대해 생각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힐마 CCP게임즈 대표(좌)와 대도서관.

토크콘서트 패널로 참석한 대도서관도 말을 보탰다.

대도서관은 "게임 내 폭력 행위가 현실에 미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게임에선)다른 직업, 다른 생활, 다른 스킬을 체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제 삶이 업그레이드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대도서관은 이어 "게임을 단순히 평가하면 안 된다. 게임을 시간으로 통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게임을 문화적 관점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힐마 대표는 게임 머니를 실제 화폐로 인출해 사용하는 부분에 의견을 내기도 했다.

힐마 대표는 "이미 가능하고, 실제 (아이템현금거래사이트 등을 통해)일어나고 있다"며 "비트코인 역시 실물이 없는 가상 자산이다. 게임과 실제 화폐의 환전 규제는 더욱 고민해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세연 의원 "WHO 질병코드 협의체, 불필요한 논쟁 해소 단계"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기자들의 질문도 있었다. WHO 질병코드 관련해 게임업계 관계자와 의료보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국무총리 산하 민관협의체 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세연 의원은 "총리 협의체 구성은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했다. 게임 업계에서 우려하지 않아도 될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차원에서 (질병코드 도입 협의 등에)속도를 낼 계획이다"고 했다.

관련기사

이어 김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진흥, 보건복지부는 정신의학적 과몰입(중독) 우려를 표한 것은 사실이다. 예전과 다르게 대화가 많이 이뤄지면서 서로 간의 이해 부족과 오해로 인한 불필요한 논쟁은 해소된 단계다"고 설명했다.

또한 "(게임과몰입은)알코올 중독과 같거나 다른 부분이 있다. 설탕과 당뇨병에 비교되기도 했다. 보다 합리적으로 토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