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꿀복지로 ‘식권대장’ 뜬다

야놀자, 카카오페이지, 블랭크 등 도입

중기/벤처입력 :2019/08/29 13:20

기업용 모바일 식권 '식권대장'이 직원 식대 지원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운영사 벤디스(대표 조정호)가 29일 밝혔다.

종이식권, 식대장부, 법인카드 등 기업과 인근 식당의 식대 거래 방식을 스마트폰 앱 기반으로 전환한 식권대장이 지난해부터는 급여 외 추가 식대 지급을 위해 기업에 도입되는 경우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식권대장 고객사의 30%인 100여 개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성장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점심 물가에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고 있지만 식권대장을 사용하는 직장인들은 "점심값 걱정만큼은 남 이야기"라고 말한다.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기업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야놀자는 지난해 9월 식권대장을 전사에 도입했다. 직원들은 사옥 인근 50개의 식당에서 매일 입맛에 맞는 메뉴를 골라 점심 식사를 하고 식권대장 앱으로 결제한다. 회사는 상권 물가를 고려해 직원들에게 하루 만 원의 식대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샐러드 도시락을 식권대장 앱을 통해 배달 주문할 수 있게 돼 점심시간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야놀자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점심시간에 밥값 부담 없이 다양한 메뉴를 선택해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요즘 같이 날씨가 너무 덥거나 비, 미세먼지 등 외출이 꺼려질 땐 도시락 배달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점심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페이지는 식권대장을 통해 월 15만 원의 식대를 지원하고 있다. 원래는 입주한 건물이 운영하는 구내식당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회수 가능한 플라스틱형 식권 제작을 고려했으나, 다양한 메뉴의 식사를 원하는 직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근 식당에서도 병행 사용할 수 있는 식권대장을 선택했다. 야근 시 직원들은 식권대장 앱에서 식대 신청 기능을 통해 추가 식대도 지원받고 있다. 한 달간 다 사용하지 못해 남은 식대는 다음 달로 이월해 사용할 수 있다.

콘텐츠 커머스 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도 식권대장으로 직원 만족도를 높인 대표적인 고객사다. 기존에는 팀별 법인카드를 운용해 식대를 지원했으나, 직원이 대폭 늘면서 식권대장을 통해 간편한 식사와 편의성을 높였다. 식권대장 도입 이후 활용처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현재는 선릉 인근 30개 식당에서 직원들이 편히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다.

이외에도 ▲데일리 ▲메쉬코리아 ▲스테이션3 ▲쿠캣 ▲하이퍼커넥트 등 성장 중인 스타트업 기업들이 식권대장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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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스타트업 기업에서도 식권대장을 통해 빠르게 복지를 실행하고 있다. 최근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한 온오프라인 그룹 운동 플랫폼 버핏서울도 식권대장을 도입했다. 현재 약 20명의 직원이 20개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 식당 중에는 KFC, 맥도날드, 타코벨 등 유명 프랜차이즈도 포함돼 있어 만족도가 높다. 기존에 식권대장에서 구축한 식당 인프라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서비스 초반에는 드물었던 이와 같은 고객사가 체감 물가가 많이 오른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고 있다"며 "직원들이 매일 사용하는 식대를 지원하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만족도 높은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