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도 사용목적 고려해 멀티클라우드 도입해야"

[ACC+] 김동훈 NHN 이사

컴퓨팅입력 :2019/08/28 17:36

"클라우드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금융권 등 여러 산업에 걸쳐 멀티클라우드가 활발하게 도입되는 추세지만, 많은 고객들을 만나보면 여전히 클라우드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단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했으면 한다."

김동훈 NHN 이사는 28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16회 어드밴스드 컴퓨팅 컨퍼런스 플러스(ACC+)'에서 멀티클라우드 기반의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시 유의점을 강조했다.

클라우드 사용이 확산됨에 따라 멀티클라우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멀티클라우드란 하나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이사는 "IBM 기업가치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20개국 19개 산업군 85%가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하거나 운영 중"이라며 "3년 내 멀티클라우드 도입률은 98%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김 이사는 "국내 금융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덜 활성화됐지만, 올해 개정된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으로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며 "국내 대표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핀테크 등 중소형 금융사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NHN 김동훈 이사

멀티클라우드를 사용할 경우 장점은 특정 벤더에 대한 종속성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한 벤더에 종속될 경우 비용이나 관리를 통제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원하는 서비스를 최적화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정 벤더에 대한 의존성이 낮아짐으로써 연속성도 확보가 가능하다.

멀티클라우드라고 해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벤더를 사용하기 때문에 관리가 복잡하며, 클라우드별 모니터링이 어렵다. 벤더마다 클라우드 환경이나 보안 서비스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환경 적응과 보안도 단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멀티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김 이사는 클라우드 환경과 요구사항을 분석할 것을 제안했다. 먼저 대외적으로는 법적 제재사항과 전자금융감독규정을 분석하고, 유사 업종의 클라우드 전환 사례를 알아볼 것을 제시했다. 대내적으로는 자사의 워크로드나 업무시스템의 중요도, IT 자원이나 인력의 성숙도 역시 파악해야 한다.

김 이사는 "일반 기업은 IT 엔지니어들이 있지만 금융회사는 SI 방식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어떻게 지원하느냐에 따라서 성공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도 있지만 레거시에 비해 운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구사항 분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도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설정"이라며 "목적이 비용절감인지 운용효율인지 개발환경 개선인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중요 데이터와 비중요 데이터를 구분해 전환절차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기반 보안정책과 클라우드 정책, 시스템 설계와 모니터링, 운영 거버넌스 방안과 비용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 전략으로 김 이사는 단계별 도입 절차를 제안했다. 1단계로 금융서비스에 클라우드를 결합시킨 후 2단계로는 새로운 금융에 맞는 클라우드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금융서비스를 확산하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 금융사들은 컴플라이언스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레거시 환경에 프로세스와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있다면 거기 클라우드를 입히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기존 금융 프로세스에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이 1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레거시 환경에서 클라우드를 이용하게 됐다면 현업 부서에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2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통상적으로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기까지 6~7년 정도가 걸리는 편이며, 넷플릭스도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로 넘어가기까지 8년 정도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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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금융서비스 확산단계다. 김 이사는 "기존 금융회사는 SI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이는 클라우드 환경과 맞지 않는다"며 "한번에 개발하고 나서 업데이트하기보다는 점진적인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클라우드이기 때문에 민첩하게 주 단위 혹은 월 단위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NHN 토스트의 경우 금융을 비롯해 게임·쇼핑 등에 특화된 서비스"라며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물론 금융환경에 맞는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