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면 울리는' 넷플릭스 데뷔…웹툰 드라마 왜 인기있나

"흥행실패 적고, 1020세대 끌어들일 수 있어"

방송/통신입력 :2019/08/20 14:47    수정: 2019/08/20 14:47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이 오는 22일 국내 웹툰 최초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하반기 다양한 웹툰 원작 드라마가 방영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웹툰이 드라마 원작으로 널리 사용되는 건 흥행 실패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원작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 기본 흥행은 보증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에 익숙한 1020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 역시 웹툰 IP(지식재산권) 기반 드라마 제작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다음웹툰 원작인 '좋아하면 울리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22일 전세계 가입자를 대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천계영 작가가 2014년 다음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조회수 4억6천만회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좋아하면 울리는 제작보고회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국 스토리텔러 이야기를 국내 및 전세계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도 드라마 공개를 앞두고 분주하다. 20일 저녁 7시 40분 주연배우 김소현, 정가람, 송강과 함께 ‘라이브채팅 - 좋아하면 울리는’을 진행하며 원작 띄우기에 나섰다. 또한 웹툰 시즌1을 무료로 전환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좋아하면 울리는 드라마 공개로 다음웹툰에서도 천계영 작가의 웹툰을 정주행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봉을 앞둔 웹툰 원작 드라마는 '좋아하면 울리는' 뿐만이 아니다.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오는 9월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로 방영된다. 이 작품은 다음웹툰에서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18년 다음웹툰 조회수 1위, 매출액 1위를 기록한 '이태원 클라쓰'는 JTBC에서 드라마로, 현재 다음웹툰에서 연재중인 평점 9.9의 '망자의 서'는 K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의 IP도 활발히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

하반기 기대되는 작품으로는 오는 31일 OCN에서 방영 예정인 '타인은 지옥이다'가 꼽힌다.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 연재 당시 10개월 동안 누적 조회수 8억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드라마 방영에 맞춰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 미공개 외전이라는 특별편 연재를 마련했다. 또 원작 웹툰도 12일부터 재연재를 시작해 웹툰 캐릭터와 드라마 배우를 비교하는 기회도 준비했다.

tvN에서 9월 20일 방영 예정인 '쌉니다 천리마마트' 또한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웹툰 기반 드라마다. 2010년 연재가 시작된 작품으로 조회수 11억뷰를 기록중이다.

9월 30일에는 네이버웹툰 '녹두전'이 KBS2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오리지널 IP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해당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될 때 원작이 다시 한 번 주목받는 등 반사이익을 볼 수 있어 적극적으로 영상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또한 웹툰이나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는 흥행에 있어서 부담을 덜 수 있어 제작사들로 부터 선호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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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아스달연대기 방영 시 포털 급상승검색어로 '아스달연대기 원작'이 떠올랐다"며 "원작이 없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찾는 시청자들을 보며 플랫폼 업계에서 IP의 중요성을 다시한 번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패 가능성이 적은 인기 기반 웹툰이나 웹소설 등의 IP가 드라마나 영화로 활발히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