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EV세상] 충전기와 무관한 코나 전기차 화재, 신중하게 봐야

차량 내부 배터리·블랙박스 장치 등 다양한 확인 필요

데스크 칼럼입력 :2019/08/14 13:29

13일 오전 4시 세종특별자치시 내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에서 발생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화재사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하주차장 완속충전기에 연결된 차량에서 화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화재 사고를 본 대중들은 차량 결함 또는 충전기 결함 등을 언급하며, 더 이상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나지 않기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화재 사고는 다른 때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화재 사고가 난 코나 전기차는 12일 오후 6시 5분 충전이 시작돼 13일 오전 0시 41분에 충전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는 충전이 완료된 약 4시간 뒤인 13일 오전 4시 24분에 발생됐다.

13일 세종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난 화재사고로 탄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모습 (사진=뉴스1)

한국전력에 따르면 사고지점에 위치한 충전기는 13일 오전 1시 한국전력 서버와의 통신 이력이 있었다. 이후 화재가 난 시점은 오전 4시까지 아무런 통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충전기가 차량에 물려 있어도 어떠한 충전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사고 전에도 차량 충전에 필요할 전력 공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만약 충전중에 화재 사고가 났다면, 충전 도중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는 고장 전류가 차량에 흘러들어가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충전이 완료되면, 어떠한 고장 전류도 흐르지 않는다.

여기에 또 발화 지점이 충전구가 위치한 후드 안쪽 부근이 아닌, 차량 후면부였다는 관리사무소의 진술이 나왔다. 이를 증명해줄 수 있는 CCTV 영상도 이미 확보된 상태다. 결론적으로 충전기의 기계적 결함 또는 차량 충전 과정에서의 사고는 전혀 무관하다는 증거가 이미 여러 차례 나온 셈이다.

■차량 뒷부분에서 난 화재, 2018년 아이오닉 전기차 화재와 비슷

세종시에서 난 코나 전기차 화재 사건은 지난해 8월 1일 경상북도 경산시 이면도로에서 발생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기차 화재 사건과 유사하다.

당시 아이오닉 전기차 사고 차량 화재 진압에 나선 경산소방서 측이 제공한 사진을 보면, 차량 뒷부분 고전압 배터리 부분에서 불이 났다. 차량 앞부분 모터와 여러 부품은 화재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아 깨끗한 상태였다.

아이오닉 전기차 화재 사건은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차량의 배선 문제로 인해서 화재가 났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트렁크 부분이 검게 불에 탄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경산소방서 제공)

현재 시점에서 코나 전기차 화재 사건도 아이오닉 전기차 화재 사건과 연관지어 원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배선 문제라면 차량 내부에 있는 블랙박스나 다른 제3의 전원 장치와 연관됐을 수 있다. 만약에 차량 내부에 있는 블랙박스가 KC 인증등을 받지 않았다면, 블랙박스 오작동으로 인한 화재가 났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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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3의 전원장치와 관련이 없다면 배터리나 다른 전력 계열 오작동을 의심해봐야 한다. 차량 내부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등도 확인해야 한다.

세종시 코나 전기차 화재 사건에 대한 원인 분석은 이르면 오는 19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 20여명을 대피시킬 정도의 큰 화재 사건인 만큼, 정부와 차량 제조사의 철저한 원인분석과 사고 원인을 투명하게 알릴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안전한 전기차 주행과 충전에 필요한 과도기가 세종시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찾아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