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자신감 찬 카카오 “올해 매출 3조 이상 확실”

"상반기 누적매출 목표치 초과"...광고·금융·콘텐츠 모두 자신

인터넷입력 :2019/08/08 11:40    수정: 2019/08/08 15:13

“올해 전체 매출은 3조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에 전년과 유사한 매출 23% 성장 목표를 언급했는데, 상반기 누적매출은 전년대비 26% 성장하며 목표 이상을 달성했다.”

수년 간 신규 사업 투자 등으로 실적이 지지부진했던 카카오가 목표치를 초과한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고, 실적 개선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카오톡 채팅창 광고(톡보드)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한 결제 및 금융 사업, 멜론과 카카오페이지 등 콘텐츠 사업 등에서 들어올 돈이 많다는 이유다.

카카오는 8일 2분기 실적발표 공시를 통해, 이 기간 연결 매출 7천330억원, 영업이익 405억원, 당기순이익 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47% 올랐다.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76%, 38% 상승했다.

이 같은 성과에 회사는 “카카오톡 기반의 수익 확대, 콘텐츠 부문의 견조한 성장 덕분”이라며 “카카오톡 중심의 수익 확대 뿐 아니라 그동안 투자해왔던 신규 사업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비용이 효율화되면서, 카카오의 전 사업 구조가 이익을 개선 시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2019년 2분기 플랫폼/콘텐츠 부문 실적표.

■ “톡보드 통한 플랫폼 광고 수익 이제부터”

무엇보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제한적으로 시작한 톡보드 광고의 성장성에 강한 기대감과 확신을 갖고 있다. 톡보드는 카카오톡 채팅목록 탭 상단에 도입된 광고 서비스다. 카카오톡이 4천만 이용자가 매일 같이 앱을 실행시킨다는 면에서 광고 매체로서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여민수 대표는 8일 오전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톡보드는 제한적인 광고 노출에도 하루 평균 2억~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톡보드와 플러스친구, 알림톡 등 톡비즈를 더욱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고주가 톡보드를 사용하고 있는 패턴과 이용자 클릭, 구매 같은 성과지표를 분석해 캠페인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플랫폼 성능을 지속해서 개선하는 중"이라며 “이를 반영해 3분기 중 톡보드를 공개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보드(톡보드)

이렇게 되면 모든 광고주들이 톡보드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며, 카카오는 더 큰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여 대표는 “지난해 전체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광고 점유율은 40%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디지털광고 시장 중 카카오의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향후 오프라인 광고의 디지털화로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한 커머스 사업 성장세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여 대표는 “‘오늘 생일인 친구’ 탭을 통해 지난 1년간 선물을 받았던 경험들이, 선물을 주는 경험으로도 이어지면서 구매자 수와 거래액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5월에는 오픈 채팅 에서도 선물하기가 가능해지며 친구가 아닌 다양한 관계에서 사용성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8월부터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상품군까지 확대하며 이용자의 상품 선택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라면서 “카톡만의 관계적 특성을 살린 ‘톡딜’이라는 새로운 공동 구매 서비스는 지난 6월 한 달 간의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총 4만5천건의 거래가 개설됐고, 1만7천여개의 상품이 참여했으며, 6월 마지막 주 거래 성사율은 94%가 넘는 성과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카카오는 톡딜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커머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우(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로 결제 및 금융사업도 접수

카카오는 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통해 결제 및 금융 사업에서도 더 많은 성과와 실적을 예상했다.

먼저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법적 한도인 34%까지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가 금융, 은행이라는 새 영역에서 세상을 혁신하고 더 큰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동체 차원의 기술과 투자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건도 당국의 검토를 기다리는 중이고,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카카오 배재현 투자전략실장(부사장)은 “4월9일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을 완료하고 당국의 검토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인수건과 별개로 카카오페이는 이미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파트너십을 통해 금융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고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확대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빠르게 상품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실적 추이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2분기 거래액은 11.4조원, 상반기 기준으로는 22조원에 달한다. 작년 연간 거래액 20조원을 반기 만에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놀라운 성장세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할만 한 점은 머니 결제의 성장”이라면서 “카카오페이의 손쉬운 송금 기능에 기반 한 송금 거래액 성장이 머니 결제 확대로 이어질 뿐 아니라, 청구서, 투자, 배송 등의 여러 버티컬 서비스로 선순환 돼 페이의 수익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분기에는 카카오페이 별도 앱을 출시, 통합 조회, 영수증, 배송 서비스까지 선보이게 돼 3천만 가입자, 월 1천900만의 활성 이용자를 기록했다”며 “점차 상품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는 투자 서비스는 7월 한 달간 약 7만 건의 투자건수를 기록했고, 출시 초기 대비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60%이상 증가했다. 이런 투자 서비스의 성공에 이어, 곧 출시될 보험 서비스에서도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재현 투자전략실장은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트래픽과 수익 모두 상승할 것”이라면서 “보험 등 금융상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수익구조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손인분기점 달성은 예단하기 어렵지만 적자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멜론’ 입지 견고...웹툰·게임 등도 희망

카카오는 메가 콘텐츠 공백과 경쟁 서비스 등장에도 불구하고 음악 서비스 ‘멜론’의 유료 가입자와 매출 성장세를 지켜냈다.

회사에 따르면 멜론은 2분기 유료 가입자(508만 명)를 유지했다. 매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 5% 성장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여민수 대표는 “최근 카카오톡 상단 메뉴에 새롭게 탑재된 톡뮤직 플레이어와 톡프로필 개편 이후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음악 콘텐츠 사용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멜론은 카카오톡과의 강력한 플랫폼 시너지를 통한 차별화된 음악 경험으로 시장 확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지 해외 진출 현황.

웹툰, 영화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는 뛰어난 스토리 지적재산권(IP)을 중심으로 밸류체인 투자를 지속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여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작품성 있는 '페이지 오리지널' 신작들을 인공지능 추천 기능과 새로이 선보이며 작품별 트래픽 역시 확대하려 한다”면서 “거래액과 수익성 확대를 모두 고려하는, 내실 있는 성장 전략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지의 인도네시아 사업 부문은 4월 말 서비스 개편 이후 월 거래액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음악, 드라마처럼 한국의 스토리 경쟁력이, 이야기 산업에서도 한류를 일으킬 수 있도록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카카오는 게임부문에 있어 13일 출시되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 클래식’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달빛 조각사’가 성장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관련기사

배재현 투자전략실장은 컨콜 맺음말에서 “2019년 카카오 전체 매출 3조원대 올라서며 연초 목표치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영업이익의 경우도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이미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의 93% 수준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2~3년간은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금융, 모빌리티, IP사업 등 신규 사업 부문을 통해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그동안 투자해 키워온 신규 사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앞으로도 카카오 영업이익의 성장 여력은 풍부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