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빛으로 운행하는 우주선, 돛 펼쳤다

과학입력 :2019/07/24 11:21    수정: 2019/07/25 07:47

"지구 궤도에 떠 있던 작은 우주선, 우주에서 돛을 펼쳤다.”

미국 비영리단체 '행성협회(The Planetary Society)'의 라이트세일(LightSail) 2호가 23일(현지시간) 우주에서 돛을 펼쳤다고 IT매체 더버지가 보도했다.

■ 태양 빛으로 추진하는 우주선, 시험비행 준비

라이트세일 2호의 랜더링 이미지 (사진=행성협회)

라이트세일 2호는 기존의 로켓 추진제와 달리 연료 없이 돛을 펴 태양 빛을 추진력으로 운행하는 가볍고 저렴한 초소형 위성이다. 라이트세일 2호는 지난 달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23일 라이트세일 2호는 시험비행의 필수적인 단계인 돛을 성공적으로 펼쳐, 태양 빛을 추진력으로 이용하는 '솔라세일(solar sail)' 비행이 다음 단계에 진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라이트세일 2호는 연료를 사용하는 대신 광자(photon)라고 불리는 빛 입자의 운동량을 돛에 모아서 우주를 이동하게 된다. 광자는 질량은 없지만 운동량이 있으며, 초기 가속력은 미약하지만 지속해서 빛을 받으면 고속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트세일 2호에 돛을 펼친 모습 (사진=행성협회 트위터)

라이트세일 2호에 탑재된 돛은 녹음 테이프나 포장 등에 이용되는 필름인 '마일러(Mylar)'로 만들었고, 전체 크기는 3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우주선은 우주에서 돛을 움직이면서 시험 비행을 할 예정이다. 행성협회 CEO 빌 나이(Bill Nye)는 "바람으로 물 위를 다니는 요트와 매우 흡사할 것"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이 비용 효율적인 우주선에 사용될 수 있으며, 특정 임무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솔라세일, 유명 천제 물리학자 칼 세이건이 주창

솔라세일이라는 개념은 유명 천체 물리학자 칼 세이건이 주창한 것으로, 그는 1976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솔라세일 우주선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행성협회는 칼 세이건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10년 간 노력해 왔고 마침내 지난 달 큐브셋(CubeSat)이라는 신발 상자 크기의 초소형 위성을 우주에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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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협회는 2015년 최초로 태양 돛 우주선 라이트세일 1호를 발사한 바 있지만, 궤도가 너무 낮아 제대로 항해할 수 없었다. 행성협회는 1호의 실패를 교훈 삼아 라이트세일 2호의 시험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라이트세일 2호의 1차 목표는 한 달 간의 비행이며, 이후 1년 동안 지구궤도를 돌 예정이다.

라이트세일 2호의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지구 궤도를 넘어서 다른 행성에도 솔라 세일 우주선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