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식 NIA 원장 "정부·기업·국민 디지털로 대전환해야"

[방은주기자의 IT초대석] '디지털 전도사' 행보로 시선

컴퓨팅입력 :2019/07/23 11:21    수정: 2019/07/24 06:54

"앞으로 정부가 더 스마트해집니다. '전자정부 2.0'에 해당하는 디지털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범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의료, 교통, 통신 등 10대 분야별 데이터 플랫폼 10개가 조성되는 등 데이터 분야에서도 굉장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민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이 정부, 기업, 민간의 '디지털 전도사'로 나섰다.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NIA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디지털 전환 3대 국가 어젠다를 통해 국가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 3대 국가 어젠다는 '디지털 정부' '데이터 고속도로' '디지털 시민역량 강화'를 말한다. 정부, 기업, 국민이 디지털로 대혁신, 새로운 국가 성장을 이루자는 것이다.

문 원장은 20년 넘게 IT기업에서 일했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도 지냈다. 이런 경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4월 NIA 원장에 부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우리는 미래를 밝혀 줄 하늘의 별자리도 찾아야 하고, 땅의 지도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개월간 그는 '하늘의 별자리'와 '땅의 지도'를 얼마나 찾았을까.

지난 15개월 소회 묻자 "밥값은 했다"며 웃어

우선 지난 15개월간의 소회를 물었다. "밥값은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그동안 데이터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는데, 사회 전반에 데이터 중요성이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문용식 NIA 원장. 지난 15개월의 소회를 묻자

정부는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데이터 고속도로'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는 NIA가 큰 역할을 했다.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의 큰 변화에 전략적으로 잘 대응하지 못하면 국가적으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진단한 그는 디지털 정부와 데이터 고속도로 같은 디지털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 10개소와 '빅데이터 센터' 100개소를 선정한 바 있는 정부는 22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문 원장은 "오늘은 대한민국 혁신 성장과 데이터 발전에 이정표를 세우는 날"이라며 "이런 데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그것도 민관이 합작해,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다"며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강조했다.

NIA는 행안부와 함께 공공데이터 전수 조사도 세계 처음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이 조사를 기반으로 공공 데이터를 점차 개방하고 있는 중이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NIA는 빅데이터 플랫폼과 센터에서 생성하고 수집하는 데이터를 유통 및 거래하는 체계를 11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또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모전과 교육, 창업 지원도 시행한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법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다. 현재 국회에는 소위 '개망신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계류중이다.

"디지털 정부 범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진행될 것"

문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데이터를 가장 풍부히 가지고 있는 곳이 공공 분야와 대기업"이라며 "법 개정과 상관없이 중소기업과 빅데이터 기업을 연결해 주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원장이 애면글면하는 또 하나는 '세계최고 디지털 정부' 구현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전자정부 국가다. 과거 UN평가에서 세번이나 세계 1위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순위가 밀려 3위를 했다. 이 순위는 격년마다 발표된다. 올해는 건너 뛰고 내년에 다시 순위가 공개된다.

문용식 NIA 원장. 디지털 정부 등 디지털 전환 국가 3대 어젠다를 강조했다.

디지털 정부는 일종의 '전자정부 2.0'이다. 사전으로 비유하면 전자정부는 종이 사전을 온라인화한 것이고, 디지털 정부는 위키피디아처럼 출발부터 인터넷으로 만든 사전이다.

전자정부는 1500 종의 민원 서류를 온라인으로 발급하지만 출력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디지털 정부가 되면 이런 번거러움이 없어진다. 또 국민서비스 혁신 차원에서 정부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디지털로 재설계한다는 점이 전자정부와 디지털 정부의 가장 큰 차이다.

문 원장은 "현재의 전자정부가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이 디지털정부"라며 "범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시민역량 강화도 문 원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그의 '시선'이 늘 가 있는 곳이다. 스마트폰 과의존과 사이버불링, 세대 및 계층간 디지털 격차 같은 신기술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 사회 현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모든 시민이 올바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회, 경제 등 전 분야 혁신을 이루는 디지털 포용국가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행동 규범, 권리를 가르치는 디지털 시민역량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디지털 시민 역량 강화해야 포용 성장도 가능"

디지털시민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법도 요구된다면서 "과기부, 방통위, 문화부 등에 분산된 디지털 시민 역량 정책 및 사업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IA는 '스마트시티 강국 코리아'에도 일조하고 있다. 올 1월 국토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서비스 지원 기관에 지정됐다. 이에 따라 스마트시티 핵심 인프라인 AI 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NIA가 책임진다.

문 원장은 "교통, 에너지, 환경 등 도시내 각종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 및 개방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컨설팅을 7개월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1기 멤버였다.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택시업계의 공유 경제 해법에 대해서는

"수습안이 다소 안이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회안전망을 만드는 차원에서 국가가 해야할 일이 있는데 이를 플랫폼 기업에 떠넘겼다는 것이다.

문 원장은 "4차위 1기 멤버때 첫 어젠다로 택시업계 공유 문제를 제안했는데 당시 택시업계 반발로 끝을 보지 못했다"며 "중요한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지못해 자책스런 면이 있다"고 회고했다.

그는 가끔 사석에서 NIA 원장 자리를 "극한 직업"이라고 말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NIA 본원이 있는 대구와 서울을 오가기 때문이다. 건강은 주말에는 등산 및 트래킹을, 평일에는 반신욕 및 온신욕과 어릴적 배운 국민체조 3~4번을 매일 루틴하게 하며 관리하고 있다. 보이차 애호가이기도 하다.

문용식 원장 프로필

=1959년 9월 출생

<학력>

전주고

서울대학교 국사학과(학사)

서울대학교대학원 외교학(석사수료)

<경력>

나우콤 대표(2001~2011년)

나우콤 이사회 의장(2011년)

(사)공유사회네트워크 함께살자 이사장(2013~2018년)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2015~2016년)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선대위(제19대 대선) 가짜뉴스대책단장(2017년)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2017년~2018년)

총리실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위원(2018년~현재)

<저서 및 작품>

* 인문의 스펙을 타고 가라 (공저,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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