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 이번엔 누가 도전할까?

키플레이어는 비금융사…금융사 "모든 가능성 열어둬"

금융입력 :2019/07/17 11:36    수정: 2019/07/17 16:56

'제3 인터넷전문은행' 레이스가 10월부터 시작된다. 금융위원회는 10월10일부터 15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예비인가 접수를 받고, 이르면 연말까지 최대 두 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신규 본인가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뚜렷한 참여사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를 고려했을 때 비금융사가 이번 신규 인가의 가장 큰 '키 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지분 투자 등으로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은 금융사들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금융 및 주요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고배를 마신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편의점 '씨유(CU)', 이커머스 업체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형성할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번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계획서 리테일(소매) 금융이 아닌 중소기업 자금 공급과 같은 '챌린지 뱅크' 모델을 내세워 사업 혁신성에선 호평을 받았다. 사업 영속성을 가져올 수 있는 자본 부문만 보완한다면 사실상 이번 신규 인가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 전언이다.

하지만 해외 벤처업체가 아닌 자본 안정성을 뒷받침할 재무적 투자자를 구하기가 쉽지 만은 않은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형성한 뒤 경영권 때문에 어긋난 것으로 업계에서 얘기가 파다하다"며 "금융사들이 일정 부분 경영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만으로 금융사가 토스와 손을 잡을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자본 보완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에서 금융위원회가 정보통신기업(ICT)이 아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도 경영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편의점과 이커머스 업체의 진출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쿠팡이나 요기요, 지마켓 등 업체가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지배주주가 외국 자본이라 회의적인 견해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자동화기기(ATM)와 유통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편의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일정 부분 금융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고 업무협약을 맺은 은행들도 많다"며 "일본에서도 '세븐일레븐 은행'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편의점 업계 진출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와 같은 대형 ICT 기업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손자회사 격인 라인이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은행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국내서 은행을 설립하지 않는다고 해 이번에도 참여하지 않을 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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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컨소시엄을 형성했던 금융사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인터넷은행 혁신성과 기술을 담보할 수 있는 ICT 기업 중 어디가 참여를 하는지, 과거 신한지주가 그렸던 '생활플랫폼' 은행의 철학과 잘 맞는 곳이 나오면 고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키움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는 등 결정된 건은 없으며 기술력을 가진 대형 기업이 나오면 모든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