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요기요 '배민장부' 두고 갈등...왜?

"정보수집 없고 매출정보는 업소 것"vs"자사 노하우 오남용 우려"

중기/벤처입력 :2019/07/09 15:37    수정: 2019/07/09 16:20

국내 배달앱 시장 경쟁 관계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배민장부'의 새로운 기능을 두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통합 매출 관리 서비스 배민장부에서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하는 것은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배달의민족 측은 “법적 검토를 마친 사안”이라고 맞섰다.

또 요기요 측은 자사의 노하우가 오남용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데 반해, 배달의민족은 배민장부에서 요기요의 정보를 수집하는 게 없을 뿐더러 업소 매출 정보는 점주 것이라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배달의민족은 요기요가 똑같은 서비스를 통해 배달의민족 매출 정보를 제공해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최근 자영업자 매출 관리를 돕는 배민장부에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매출, 배달의민족 매출, 나아가 요기요와 배달통 같은 경쟁사 배달앱 매출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매출 통합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업주가 요기요나 배달통 같은 경쟁 서비스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반드시 배달의민족에게 제공해야 한다. 단, 이 서비스는 업주들이 선택할 수 있다.

■ "매출정보 수집·영업 활용 우려" vs "정보 수집 無...업소 매출 정보는 업주 것"

그러나 요기요, 배달통을 서비스 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측은 배달의민족이 경쟁사인 자사의 매출 정보를 영업에 활용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요기요 운영 노하우가 오남용될 수 있고, 개인정보보호 보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배달의민족 측은 “배민장부에서는 요기요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 배민장부에서 보여드리는 것은 외식업주가 요기요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 정보”라면서 “요기요를 통한 업소의 매출액 정보는 요기요 것이라기보다는 해당 음식점 업주의 것이라 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이어 “배민장부는 현행 법 테두리 안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에게 혜택을 늘린 조치”라며 “배민장부를 이용할지 말지도 업주의 선택 사항이지만, 음식점이 배달의민족을 통해 올린 매출 정보에 더해 요기요를 통한 매출 정보를 불러올 지 여부도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 “보안 우려...문제발생 시 점주 피해” vs “국내외 정보보안 인증 받아 안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측은 배민장부에 입력하게 될 요기요 사이트 아이디·비밀번호에 대한 정보 보안과 안정성을 자사가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었다. 만에 하나 문제 발생 시 그 피해가 음식점 업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배달의민족 측은 국내 ISMS(정보보호관리체계)와 글로벌 ISO27001(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만큼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에도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달 업주가 요기요를 통한 매출 정보를 배민장부에 불러오는 선택을 했어도 요기요 업주 전용 사이트 로그인 정보는 배민장부에서 제공하는 업소의 매출 통합관리 등 업주의 동의를 받은 목적 범위 내에서만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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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배달의민족 측은 요기요가 배민장부와 비슷한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똑같은 방식으로 배달의민족 매출 정보를 가져다 보여주더라도 반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환영할 일이라고 첨언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측에서도 이번 사안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자영업자를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