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토리 "동남아 JV 세워 인플루언서 마케팅 사업 강화"

장대규 정연 대표 인터뷰..."인플루언서 타깃, 메가급으로 확장"

인터넷입력 :2019/06/18 17:46    수정: 2019/06/19 10:22

(호치민(베트남)=김민선 기자) 2000년대 블로거 1세대 때부터 국내 디지털마케팅 시장을 선도해온 옐로스토리가 동남아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합작법인)를 설립한다.

옐로스토리는 인플루언서 타깃을 기존 마이크로 급에서 메가·매크로 급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으로, 합작법인을 통해 동남아 매출을 연결·편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제 막 인플루언서 생태계가 무르익기 시작한 동남아와 이미 인플루언서 층위가 명확한 국내 시장을 동시에 실험대로 삼는다.

옐로스토리는 지난 4월 옐로모바일에서 분사해 나오면서 지주회사 리스크 없앴고, 최근 IBK기업은행-BNW 기술금융으로부터 120억원 투자를 받으면서 실탄을 채웠다. 기보유한 현금과 투자금을 바탕으로 이들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장대규, 정연 옐로스토리 공동대표는 17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옐로스토리 베트남지사에서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새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옐로스토리는 작년 8월에 이곳 베트남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디지털마케팅 업체 ‘클레버애즈’에 자사 플랫폼을 공급해왔다.

옐로스토리 정연, 장대규 공동대표

옐로스토리는 동남아 5개국에 현지 디지털마케팅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공격적인 확장을 꾀한다. 베트남에는 인플루언서 매칭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R&D센터도 세운다. 디지털마케팅 초기인 동남아 시장은 과거 국내 상황보다 빠르게 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대규 대표는 "향후 옐로스토리가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만들면 옐로스토리가 더 지분을 많이 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파트너사들은 옐로스토리를 만나기 전 2, 3년 전만 해도 레뷰와 같은 플랫폼이 없었고, 옐로스토리가 현지 업체보다 기술력 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옐로스토리는 태국에 메가·매크로 인플루언서까지 포괄하는 ‘레뷰 엔터프라이즈(가칭)’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지 연예 기획사 온라인 스테이션 등과 플랫폼 사용에 대해 협의 중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인플루언서 채용 사이트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옐로스토리는 2016년 태국, 베트남 등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개척해왔다.

정연 대표는 “현재까지 옐로스토리가 집중했던 비즈니스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인데, 앞으로는 메가 급으로 올릴 계획”이라면서 “광고주 입장에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레뷰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구축해 하반기 글로벌에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수십만에서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정도의 인플루언서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옐로스토리는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광고주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레뷰(국내 서비스 명은 위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옐로스토리는 국내에서 인플루언서 41만명을 보유했으며 월 평균 7천건의 캠페인을 진행한다. 동남아 5개국에서 인플루언서 2만명을 보유했으며, 월 150건 캠페인을 운영한다. 올 상반기에만 600건 이상 캠페인을 집행했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도 레뷰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으로, 이때 인플루언서 에이전시 한두 곳 추가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인플루언서 매칭 및 보고서 솔루션의 경우 에이전시들이 쓰는 것보다 효율이 좋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앞으로 옐로스토리 비즈니스와 에이전시들의 경계도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옐로스토리 베트남 지사 사무실

동남아 국가별로 인기 있는 SNS는 다르다. 특히 베트남 현지인들은 페이스북을 검색 포털처럼 사용할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 메가 급 인플루언서들을 필두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로 층위가 분화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정 대표는 “아직 한국에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고 하면 인스타그래머를 많이 떠올리는데, 사실 한국 최초의 인프루언서는 블로거였다”면서 “반면 태국이나 베트남 쪽은 블로거가 적고 페이스북 이용자가 많고,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규모도 급성장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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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토리 베트남 지사엔 현재 20명 가까운 직원이 근무 중이다. 베트남 지사 포함 옐로스토리 전 임직원 수는 186명이다. 장대규 대표와 정연 대표가 만나 2012년 옐로스토리의 모체인 BCNX를 설립할 때만 해도 직원 수는 8명이었다. 옐로스토리는 그 후 BCNX와 두 개의 마케팅 회사가 통합하면서 2014년 11월 창립된 기업이다.

옐로스토리는 8년 연속 매출신장과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옐로스토리 작년 매출은 139억원이고, 올해 목표 매출은 160억원이다. 연내 싱가포르 디지털마케팅 시장에 레뷰 플랫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엔 일본 진출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