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5G 자물쇠 양자암호 투자지원 절실”

기존 암호체계 붕괴 초읽기…공공안전 위한 양자기술 확보해야

방송/통신입력 :2019/06/17 16:28    수정: 2019/06/18 07:02

“컴퓨팅 파워 발전 속도로 5년만 지나면 현재 난수체계는 무용지물이 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7일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 대담자로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초연결 시대에 현재 암호 체계의 붕괴를 우려한 것이다.

정보 보안에서 암호체계는 수열 같은 무작위 난수 배열을 따르고 있다. 난수체계 암호는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컴퓨터의 연산 속도가 발전을 거듭할수록 뚫리기 쉬운 구조다.

특히 양자컴퓨팅 시대에는 현재 난수체계가 암호 구실을 못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뚫리지 않는 방패를 찾기 위해 양자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양자 센싱 외에도 양자컴퓨팅, 양자암호통신은 경쟁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도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양자암호통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양자 분야는 국가보안까지 위협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러다보니 글로벌 강국이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민간 회사의 노력만으로 패권 경쟁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

박정호 사장이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 자리에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보안 체계 붕괴 우려를 언급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사장은 “반도체 세일즈를 위해 글로벌 ICT 회사를 만나다 보면 데이터센터를 짓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는 회사가 반도체에 가장 관심이 많다”며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는 회사들은 데이터 프로세싱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고 실물 세계를 클라우드 가상 공간에 이미 올려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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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클라우드 컴퓨팅 상의 가상 공간이 실물 공간과 같아지면서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도 같은 시간에 레이턴시 없이 동일한 서비스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SK텔레콤과 같은) 네트워크 사업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라스트마일에 5G 통신을 도입하고 있다”면서 “데이터가 오가는 라스트마일에서 지금 우리가 가진 보안 체계는 국가마다 실질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기는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컴퓨팅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같은 구간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 양자보안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것처럼 변재일 의원과 김성태 의원이 발족한 포럼에서 실질적으로 먼저 고민하고 중요한 공공 데이터를 양자 암호화 시킬 수 있는 법안과 제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