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업도 中서 발 뺀다..."생산기지 美 이전"

폭스콘 이어 위스트론도 공장 이전 결정

홈&모바일입력 :2019/06/13 08:49    수정: 2019/06/13 08:50

대만 폭스콘에 이어 주요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위스트론(Wistron)도 중국 생산기지를 타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 역시 중국 생산 물량을 대만에서 생산키로 했다.

앞서 구글과 슈퍼마이크로 등 미국 기업이 중국 공장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데 이어 중화권 기업의 엑소더스 역시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12일 중국 쇼우지중궈롄멍 등에 따르면 위스트론의 린셴밍 회장은 이날 열린 주주회의에서 미국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은 텍사스 혹은 동남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중국에서 생산하는 노트북PC 생산라인은 필리핀으로 옮길 예정이다. 동시에 대만 주커에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같은 결정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것이다.

앞서 대만 폭스콘 역시 관세 문제와 더불어 무역 전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4분의 1 가량의 생산량을 중국 대륙에서 이외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시장 수요를 위해 애플이 원할 경우 아이폰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다. 대만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 한스타(Hannstar)는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용 중소형 LCD 제품 물량 중 20%를 연말 이전까지 대만 난커에서 생산키로 했다. 주로 중국 이외 해외 자동차 브랜드에 공급되는 물량이다.

위스트론 사옥 이미지 (사진=위스트론)

미국 기업의 이전도 가시화하고 있다.

구글이 네스트(NEST)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의 생산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인 가운데 미국에 본사를 둔 서버 기업 슈퍼마이크로(Supermicro)가 중국 생산기지를 타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hp와 델에 이어 세계 3대 서버 제조사로 꼽히는 슈퍼마이크로는 이미 협력업체에 생산기지 이전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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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 측은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는 동시에 미국 고객 특히 정부 관련 고객이 중국에서 제조된 메인보드를 거부하고 있다고 생산기지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보다 가속화될 수 있다. 2017년 기준 전 세계에서 출하한 1390만 대의 서버가 사용하는 메인보드 중 90%가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다. 디지타임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제조된 메인보드 수는 이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총 1520만 대의 서버에 탑재되는 메인보드 중 50% 가량이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