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G 가입자 100만 돌파…연내 500만 달성 가능할까

3G·LTE에 비해 빠른 가입자 증가 속도…커버리지·안정성 확보가 과제

방송/통신입력 :2019/06/12 17:27    수정: 2019/06/12 17:28

국내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 초 5G 상용화를 시작한 이후 69일 만에 거둔 성과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과거 3G와 LTE가 가입자 100만명을 모집하는 데 걸린 시간에 비해 빠른 속도다. 2007년 3월 초 상용화된 3G는 같은 해 6월 11일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고, 2011년 7월 1일 상용화된 LTE는 같은 해 12월 19일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한 바 있다.

5G 시대가 도래했다.(사진=씨넷)

비교적 빠른 가입자 증가세의 배경으로는 이통 3사가 동시에 5G 상용화를 시작했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3G 당시에는 KT가 가장 먼저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했고, 뒤이어 SK텔레콤이 참여했다. LTE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고, KT는 6개월여가 지난 뒤에야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

경쟁력 있는 5G 요금제와 5G 스마트폰을 앞세운 이통 3사의 마케팅 경쟁도 상용화 초기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 3사는 8만~9만원대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5만5천원에 데이터 8GB~9GB 및 기본 데이터 소진 시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추가로 내놨다. 기존 LTE 요금제와 비교할 때, 5G 요금제의 데이터당 가격은 더 낮은 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와 LG전자의 ‘V50 씽큐’ 등 5G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이통 3사가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것도 가입자 증가에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70만원 상당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하며 불붙은 마케팅 경쟁은 불법 보조금으로 이어졌고, 일부 판매 채널에서는 100만원을 넘는 단말기 가격이 0원으로 낮아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 증가속도와 과거 3G·LTE 당시 가입자 증가속도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5G 상용화 이전에 가졌던 우려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며 “특히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5G 가입자 증가세, 이어질 수 있을까

이통 3사는 연내 5G 가입자 목표치로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의 10%를 제시한 바 있다. 2018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약 5천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한해 5G 가입자 5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인 셈이다.

5G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500만 가입자 확보가 가능할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일각에서는 5G 상용화 초반 좋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향후 보급률이 점차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보급률 둔화 전망의 근거로는 ▲다양한 5G 스마트폰의 부재 ▲5G 킬러 콘텐츠 부재 등이 제시된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애널리스트는 “3G와 4G의 경우 상용화 초기부터 빠르게 보급률이 확대됐지만, 5G는 전용 단말기 부족과 적용 가능한 앱이 부족하다는 등 문제로 보급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상용화 초기 5G 커버리지가 완벽히 갖춰지지 않은 점도 가입자 증가세 둔화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올 연말까지 5G 가입자가 260만명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체 보급률에 3.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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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달성을 위해 이통 3사는 우선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올 연말까지 85개 주요 지역으로 커버리지 확대해, 전체 인구의 93%에 해당하는 지역을 커버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버리지 확보와 함께 최적화 작업을 통해 5G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올 3분기 새로운 5G 단말기 등이 출시되면 또다시 가입자 증가세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