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돌파' 5G 속도 점검해보니…

홍대·광화문서 보름간 세 차례 측정…LGU+ 가장 빨라

방송/통신입력 :2019/06/14 17:34    수정: 2019/06/14 17:38

두 달을 맞은 5G는 얼마나 빨라졌을까?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5G 속도를 측정해봤다.

서울 도심에서 각각 진행한 5G 속도 측정 결과, 전반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낸 사업자는 LG유플러스였다.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서울 수도권에 화웨이의 5G 장비를 구축한 LG유플러스는 총 6차례에 걸친 측정에서 3차례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는 서울·수도권에 나란히 삼성전자의 5G 장비를 도입했지만, 측정 위치와 시간에 비해 다른 속도를 나타냈다. KT는 3사 중 가장 안정적인 속도를 보였고, SK텔레콤은 점차 속도가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번 속도 측정은 유동인구가 많으면서도 3사의 커버리지가 모두 확보된 홍대입구와 광화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22일과 이달 3일, 6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속도를 측정했으며,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이통 3사를 모두 지원하는 갤럭시S10 5G 단말기에 각사의 유심칩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5G 속도를 측정하는 앱인 벤치비를 이용해 각 사마다 3번씩 측정해 기록했고, 가장 빠른 속도와 느린 속도를 제외한 중앙값을 중심으로 속도를 비교했다.

■ 2030 유동인구 많은 홍대입구…최고 속도는 LGU+

첫 번째 측정지역은 20~30대 젊은 층이 많은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으로 정했다.

처음 속도를 측정한 지난달 22일에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뒤편 젊음의 거리에서 진행했다.

이날 이통 3사의 5G 속도는 ▲SK텔레콤 1차 324Mbps. 2차 275Mbps, 3차 238Mbps ▲KT 1차 461Mbps, 2차 458Mbps, 3차 431Mbps ▲LG유플러스 1차 644Mbps, 2차 624Mbps, 3차 612Mbps로 집계됐다.

가장 빠른 속도는 LG유플러스가 기록한 644Mbps였고, 가장 낮은 속도는 SK텔레콤의 238Mbps였다.

지난 4일 진행된 2회차 측정은 1회차 측정 장소에서 1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이뤄졌다. 그 결과, 1회차 측정 당시와는 사뭇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이날 측정 결과 ▲SK텔레콤 1차 535Mbps, 2차 423Mbps, 3차 539Mbps ▲KT 1차 317Mbps, 2차 304Mbps, 3차 278Mbps ▲LG유플러스 1차 338Mbps, 2차 300Mbps, 3차 459M bps로 나타났다.

중앙값을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속도가 가장 빨랐고, KT의 속도가 가장 느렸다. 다만 가장 빠른 속도와 가장 느린 속도의 차이를 나타내는 편차는 KT가 가장 작아 비교적 균일하게 안정적적인 속도를 나타냈다.

마지막 측정은 1회차 측정을 진행했던 장소에서 다시 진행했다. 지난 6일 측정 결과는 ▲SK텔레콤 1차 252Mbps, 2차 341Mbps, 3차 310Mbps ▲KT 1차 639Mbps, 2차 686Mbps, 3차 631Mbps ▲LG유플러스 1차 569Mbps, 2차 618Mbps, 3차 501Mbps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속도가 가장 느리게 나타났다는 점은 1회차 측정 당시와 유사하지만, KT가 630Mbps 이상의 높은 속도를 기록하며 경쟁사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홍대입구에서 진행한 측정 결과, 측정 장소에 따라 3사의 속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거리상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라 할지라도, 5G 기지국의 위치 및 커버리지 인접 여부에 따라 속도 차이가 컸다.

그러나 5G는 최소 300Mbps 이상의 속도를 보장하고, 빠를 때는 600Mbps를 훌쩍 넘는 속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3040 직장인 많은 광화문…SKT·KT 비슷한 속도 변화

30~40대 유동인구가 많은 광화문에서도 5G 속도를 측정했다. 측정 장소는 세종대왕 동상 앞 횡단보도로 정했다.

지난달 23일 진행한 1회차 측정 결과는 ▲SK텔레콤 1차 329Mbps, 2차 244Mbps, 3차 249Mbps ▲KT 1차 283Mbps, 2차 300Mbps, 3차 330Mbps ▲LG유플러스 1차 390Mbps, 2차 304Mbps, 3차 433Mbps로 나타났다.

홍대입구와 유사하게 LG유플러스의 속도가 가장 빨랐고, KT와 SK텔레콤이 뒤를 이었다.

지난 4일 진행된 2회차 측정은 1회차 측정 당시와 동일한 장소에서 이뤄졌다.

이날 3사의 5G 속도는 ▲SK텔레콤 1차 474Mbps, 2차 481Mbps, 3차 507Mbps ▲KT 1차 481Mbps, 2차 462Mbps, 3차 501Mbps ▲LG유플러스 1차 382Mbps, 2차 246Mbps, 3차 305Mbps로 집계됐다.

SK텔레콤과 KT의 속도가 크게 높아졌지만, LG유플러스의 속도는 낮아졌다. 중앙값을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는 동일안 418Mbps의 속도를 기록하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6일 진행된 마지막 3회차 측정에서는 ▲SK텔레콤 1차 365Mbps, 2차 395Mbps, 3차 344Mbps ▲KT 1차 328Mbps, 2차 373Mbps, 3차 299Mbps ▲LG유플러스 1차 415Mbps, 2차 437Mbps, 3차 418Mbps로 나타났다.

중앙값을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속도가 다시금 가장 빠르게 측정됐고, SK텔레콤과 KT는 유사한 속도를 기록했다.

광화문에서도 측정 시마다 속도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SK텔레콤과 KT가 유사한 속도 추이를 나타낸 반면, LG유플러스는 속도 변화가 컸다.

1회차와 3회차 측정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고, 2회차에는 가장 느린 속도를 나타냈다.

■ 개선되고 있는 5G 속도…네트워크 안정화는 '아직'

이번 조사는 5G 가입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네트워크 품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체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 사업자는 LG유플러스다. 장소와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총 6차례의 측정 중 3차례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에 비해 가장 적은 5G 기지국을 설치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5G 속도 면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거나 경쟁사보다 가성비 면에서는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 내부에서는 4월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이 약 4만여개, KT는 3만2천여개, LG유플러스는 2만5천여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한 것으로 추산한다.

KT는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를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가장 안정적인 속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차례의 측정을 모두 비교할 때, KT는 최고 속도와 최저 속도 간 차이가 크지 않아 가장 낮은 편차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1회차 측정 시보다 속도가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는 장소와 구간이 있었지만, 최초 측정 시에 비해 3회차 측정 시 한층 빨라진 속도를 기록했다. 이에 SK텔레콤은 “5G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상시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측정 장소에 따라 속도가 크게 차이 난다는 점은 이통 3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5G 장비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셀의 반경이 작은 탓에 이동 중에는 안정적으로 5G 연결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고정된 장소에서도 5G 연결이 끊어지고 LTE로 변경되는 등 불규칙한 연결이 지속되기도 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5G 상용화 초기인 탓에 최적화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과 간섭에 취약한 고주파수의 특성상 5G 기지국의 각도와 위치 등에 따라 측정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꾸준히 5G망을 보완하고, 추후 인빌딩 중계기 등이 확대되면 보다 양호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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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측정 장소에 따라 속도가 크게 차이 난다는 점은 이통 3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5G 장비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셀의 반경이 작은 탓에 이동 중에는 안정적으로 5G 연결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고정된 장소에서도 5G 연결이 끊어지고 LTE로 변경되는 등 불규칙한 연결이 지속되기도 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5G 상용화 초기인 탓에 최적화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과 간섭에 취약한 고주파수의 특성상 5G 기지국의 각도와 위치 등에 따라 측정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꾸준히 5G망을 보완하고, 추후 인빌딩 중계기 등이 확대되면 보다 양호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