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동영상으로 검색하고 소통하는 시대 주도

[초시대가 왔다]⑨초미디어...동영상 전성시대

인터넷입력 :2019/05/30 07:41    수정: 2019/05/30 07:41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귀한 몸’이 됐다.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달라진 사고방식과 소비문화에 기업들도 이들의 정서와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이면서도, 1인 창작자나 1인 미디어로서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인 탓에 더욱 중요한 고객으로 인식된다.

이들을 유혹해 콘텐츠를 판매할 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를 생산하게끔 하려는 모바일 플랫폼들의 격전이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 일반인부터 연예인까지…누구나 1인 미디어

인터넷 방송 이미지(사진=이미지투데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1인 미디어 시장 규모는 3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이 되면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세를 입증하듯 1인 미디어 원조격인 아프리카TV를 비롯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과 같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개인의 일상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개인의 관심사와 약간의 재능을 공유함으로써 팬(구독자)을 늘리는 것은 기본, 이를 통한 수익 창출로 제2의 직업을 갖는 경우가 흔해졌다. 아예 본 직업을 관두고 인기 유튜버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사람도 가까운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영향력을 지닌 대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외국인의 시각에서 재미있게 전달하는 영국남자,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막례 할머니 등이 대표적인 인플루언서에 속한다. 대도서관은 약 187만, 영국남자는 약 314만, 박막례 할머니는 약 89만의 유튜브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고 유튜브 방송이 대중화된 소통 창구로 여겨지면서 연예인, 정치인들의 유튜브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 개인 채널 운영을 시작한 개그우먼 이영자를 비롯해, 개그우먼 강유미, 배우 이덕화, 방송인 김나영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인 또는 정치인 출신 유튜버로는 정청래, 유시민 작가, 홍준표 등이 유명하다.

■ 동영상 구독 서비스 인기…외산 플랫폼 공세에 국내 사업자도 대응

지디넷코리아-오픈서베이 설문 조사 결과, 영화나 해외 드라마 시청 시 IPTV 다음으로 넷플릭스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모바일 설문 전문 플랫폼인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사용자들은 영화나 해외 드라마를 시청할 때 IPTV 다음으로 넷플릭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픈서베이 결과 보기: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조사]

IPTV의 경우 3개 사업자가 하나로 묶였기 때문에 개별 사업자로 나눌 경우 넷플릭스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온다. 국내 드라마나 예능을 다시 볼 때도 IPTV를 제외하면 유튜브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경우 국내 유료 이용자 수가 얼마 전 150만 명을 돌파했다. 또 한국인 13만 명의 결제 형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넷플릭스 유료 서비스를 신용카드, 체크카드, 구글플레이, 앱스토어로 결제한 금액은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와이즈앱이 추산한 넷플릭스 국내 유료사용자수.

이처럼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들의 취향을 분석하고 추천해주는 동영상 플랫폼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도 광고 없이 유튜브 영상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실제 관람 평가를 정교히 기록하고 분석해 영화를 추천해주는 ‘왓챠 플레이’도 월 이용료 구독 모델임에도 영화 마니아들의 선택을 점점 더 많이 받는 추세다.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의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인 '푹'과 SK텔레콤의 OTT ‘옥수수’도 올 7월 통합법인으로 출범, 2천억원 규모의 외자 유치를 추진해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날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커지자 국내 사업자들이 힘을 모아 플랫폼 규모를 키우고,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해 힘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 동영상으로 소통하고 검색하는 시대

틱톡 자료 사진.

싸이월드를 지나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들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틱톡과 같은 짧은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게시하거나 공유하는 플랫폼들이 젊은층 사이에서 대세가 됐다.

시장조사업체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틱톡의 한국 월 이용자 수는 32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5.3%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사이에서 인기인 틱톡은 15초 이하의 영상을 자유롭게 업로드 하거나 공유, 태그할 수 있다. 비슷한 취미나 성향을 지닌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틱톡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텍스트보다 동영상을 선호하고, 스낵처럼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즐기는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1분기 애플 앱스토어에서 틱톡 다운로드는 3천300만 건을 기록했다. 또 이용자 층도 10대 중심에서 전 세대로 점차 퍼져가는 추세다. 지난해 4월 10대 이하 이용자 비중은 약 54%였지만, 올 4월에는 약 26%대로 떨어지며 이용자층을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 시장에서의 유튜브 영향력도 돌풍 수준이다. 미디어랩 나스미디어가 국내 PC,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의 서비스 행태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자 중 60%가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대의 경우에는 10명 중 7명(69.6%)이 유튜브를 검색 채널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 자연스럽게 동영상으로 소통하고 동영상으로 검색하는 시대가 이미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 인터넷 1세대 네이버·카카오도 동영상 강화 전략 세워

네이버 브이라이브.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최강자로 오랜 기간 머물러온 네이버도 모바일 동영상 시대를 맞아 전열을 다시 갖추는 모양새다. 동영상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가 하면, 이미 해외에서 성공가능성을 입증한 브이라이브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23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유튜브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더 많은 국가에 스타와 콘텐츠 창작자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정책을 밝혔다. 이 회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4개 국가를 전략 국가로 삼고, 현지 스타와 인플루언서의 참여를 3배 이상 증가시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사용자가 현장감을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도 개발하고, 3분기 내로 별도의 VR 앱을 선보이겠다고 알렸다. 아울러 국내 통신사와 VR콘텐츠 확대를 위한 마케팅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네이버 초기화면을 왼쪽으로 밀면 동영상 서비스를 바로볼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이용자들이 손쉽게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 공유할 수 있는 에디터도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창작자에 대한 보상과 인센티브 정책을 마련함으로써 동영상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웹툰 콘텐츠를 이용한 영상사업을 위해 지난해 8월 ‘스튜디오N’을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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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엔터테인먼트 공식 웹사이트 캡처.

카카오 역시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역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연예기획사인 BH엔터테인먼트, 숲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했으며 드라마 제작사인 메가몬스터, 영상 제작 업체 크리스피스튜디오 등 콘텐츠 관련 기업들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M은 올 초 신임대표로 CJ ENM 출신인 김성수 대표를 선임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이 회사는 보유한 인기 연예인과 자체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 콘텐츠 제작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