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 순위...업데이트에 울고 웃고

콘텐츠 추가 뿐 아니라 이용자와 소통하는 또 다른 수단

디지털경제입력 :2019/05/23 10:57    수정: 2019/05/23 10:58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매출순위 상위권에 포함된 대부분의 게임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자고나면 순위가 달라지는 형국이다.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린 듯이 미동조차 없던 매출 순위 최상위권 게임들도 어느 순간 다른 게임에게 자리를 내줄 정도다.

이런 상황을 이끄는 것은 콘텐츠 업데이트다. 출시 후 잠시 주춤했던 게임이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관심을 받기도 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 했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로 자신의 자리를 다지는 사례도 생겨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과거에는 타사의 신작 출시에 관심을 기울이던 게임사도 이제는 경쟁 게임의 업데이트 시기와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넥슨의 모바일 MMORPG 트라하는 업데이트로 다시 기세를 살린 대표적인 게임이다. 넥슨은 이달 15일 업데이트를 통해 트라하에 8인 공격대 던전인 얼음성 망루와 새로운 전설 무기 및 정령카드를 선보였다. 트라하는 이 업데이트 이후 꾸준히 기세를 올려 22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했다.

검은사막모바일, 리니지2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 대작 MMORPG도 업데이트 유무에 따라 순위 변화를 겪고 있다. 부동의 1위인 리니지M을 바짝 추격하며 2위 자리를 두고 5위권 내에서 경쟁하던 게임도 예외 없이 업데이트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MMORPG는 같은 날 업데이트를 진행하더라도 해당 콘텐츠가 이용자 요구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성적이 나온다. 평소 운영진이 이용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선보이는지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앞서 예로 들었던 트라하의 사례나 이벤트 맵 ‘각성한 보스러시 모드’를 선보이며 2위에 복귀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 이를 증명하는 사례다.

업데이트에 따라 희비가 가장 크게 엇갈리는 장르는 수집형 RPG다. 이달 13일 매출순위 10위에 올랐던 페이트그랜드오더는 이렇다 할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진행되지 않는 사이에 열흘만에 34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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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15~20위권에서 머물던 소녀전선은 캐릭터 제작 확률을 높이는 이벤트 업데이트가 시작되면서 매출 순위가 5위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장르 자체가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을 게임을 주된 목적으로 설정했기에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거나 제작 확률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예전에는 단발성 이벤트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사례가 흔했지만 이제는 업데이트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업데이트로 순위를 높일 수 있지만 반대로 업데이트 한 번에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업데이트는 단순히 콘텐츠를 추가하는 행위가 아니라 이용자와 소통하는 또 다른 수단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