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 ‘에어카트’ 개발키트 공개하자 81곳서 활용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에어카트 휠체어 등 제작에 활용

인터넷입력 :2019/04/29 14:09

네이버랩스가 근력증강로봇기술을 활용한 전동 카트인 ‘에어카트’의 특허·설계 오픈키트를 7개월 간 무상으로 공개한 결과, 스타트업·공공기관 등 81개 단체가 이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카트는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물체를 옮길 수 있는 화물 운반 카트다. 카트 손잡이에 달린 힘 센서가 운전자의 조작 의도를 파악하고 추진력과 방향을 제어할 수 있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6월부터 약 7개월 간 신청을 통해 근력증강로봇기술을 적용한 에어카트의 특허 설계 도면 등을 무상으로 공개해왔다. 네이버와 네이버랩스가 공개한 첫 HDK(하드웨어 개발 키트)이기도 하다. 회사는 1월 말 오픈키트 무상 배포를 종료했다.

오픈키트 사용 신청 수는 기업 69건, 학교 및 공공기관 12건 등 총 81건이다.

에어카트 오픈키트 이용 현황

에어카트 기획은 지난 2016년 1월 네이버랩스 1기 인턴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네이버랩스는 이듬해 대중에 에어카트 성과를 선보였고, 뛰어난 디자인과 쉽고 편리한 작동법으로 관심을 받자 지난해 6월 특허와 설계도 등 오픈키트를 무상 공개했다.

대표적인 활용 사례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만든 에바(EVAR)다. 에바는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지난해 10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에어카트의 오픈키트를 활용해 적은 힘으로도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했다.

에어카트는 휠체어 버전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네이버랩스 인턴 6기가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에어카트의 근력 증강 기술을 응용·발전시켜 ▲측면 조종 ▲자동 접힘 ▲진동 방지 ▲주행 중 충격 흡수 등의 기능이 적용된 휠체어를 개발했다.

스타트업 에바가 네이버랩스의 에어카트 오픈키트를 사용해 개발한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이훈 에바 대표는 “에어카트 기술 덕분에 약 2달 만에 프로토타입 제품을 만들었고, 이를 실제 사용해보면서 상용화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 입장에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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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에어카트 기술이 다양한 사용자들의 삶을 더 풍성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우리가 개발한 좋은 기술들이 사회 곳곳에서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카트 개발에 참여한 1기 인턴 정진원 군은 현재 하버드 대학교 바이오 디자인 랩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근력증강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