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결함 논란' 갤럭시 폴드 中 공개 연기

中 출시 연기 여부는 미정...美 연기 가능성도 제기

홈&모바일입력 :2019/04/22 10:16    수정: 2019/04/22 14:51

삼성전자가 화면 결함 논란을 겪고 있는 갤럭시 폴드에 대한 중국 언론 공개 행사를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오는 23일과 24일에 홍콩과 상하이에서 각각 갤럭시 폴드 브리핑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지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이번주로 예정된 갤럭시 폴드 중국 공개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에서 발생한 (스크린 결함)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도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갤럭시 폴드 리뷰어 대상 제품 브리핑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고 확인했다. 이어 "출시 일정 연기 여부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발생한 화면 결함 논란을 의식해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폴드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최근 리뷰어들 사이에서 화면이 꺼지고 파손되는 등 결함이 발생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사진=씨넷)

결함 기기의 대다수는 갤럭시 폴드의 부품 중 하나인 화면 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물질 등으로 인해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기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의 정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된 갤럭시 폴드 샘플에 대해서는 세부 분석 중이며,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중국 현지 시장에서 더 이상 신뢰를 잃을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2011년 이후 중국에서 20%대의 점유율로 선전했지만,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당시 뒤늦은 조치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와 함께 점유율도 잃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혁신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중국에 우선 출시하며 현지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길어지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와 기술 혁신 한계와 맞물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간 4억대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규모 면에서 한국 시장의 20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중국 출시 연기 여부에 대해 즉각적으로 답변하지 않았지만, 엔가젯과 IT 제품 정보에 정통한 트위터리안 아이스 유니버스(@Ice Universe) 등도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엔가젯의 리차드 라이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홍콩과 상하이에서의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이벤트가 연기됐다"고 전했다. 아이스 유니버스는 "(갤럭시 폴드의 중국 출시가 연기된 것은) 사실이며, 관련된 갤럭시 폴드와 관련된 두 개의 중국 행사도 연기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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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는 26일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에도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회수한 갤럭시 폴드 결함 기기에 대한 검사 완료 시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 LTE 모델(1천980달러·약 224만원)의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는 갤럭시 폴드의 5G 모델이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