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서울리전 설립…게임업계, 새 선택지 주목

일부 기업 "안정성 여부에 따라 서버 변경도 가능해"

디지털경제입력 :2019/04/10 17:03    수정: 2019/04/10 17:11

구글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서울 리전 설립 계획을 밝힘에 따라 게임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구글의 서울 리전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8번째로 설립되는 리전이다. 구글은 서울 리전 설립과 동시에 3개의 데이터센터 영역을 가동할 예정이다.

구글 데이터센터가 한국에 설립되면 국내 게임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버를 자사의 게임서버로 채택하고 있는 게임사들에게 구글 서버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겨난 셈이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서울에 구글 데이터센터가 설립된다는 소식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서버 채택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이 이제 막 전해졌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버가 무엇인지를 가늠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구글이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초 서울 리전을 개설한다고 10일 밝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구글 서울리전 설립 후 구글 서버를 채택할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 “현재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버를 이용 중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라면 다양한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게임사 관계자 역시 “게임 서비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다.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구글 클라우드 서버를 고려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현재 이용 중인 서버 품질에 만족하거나 자체 개발 서버를 운용 중인 게임사들은 서버 변경을 고려한 바 없다고 답했다.

구글 서울리전 설립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짐에 따라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의 국내 출시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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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C 2019에서 스타디아를 발표 중인 필 해리슨 부사장

구글은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GDC 2019 현장에서 스타디아 서비스를 연내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응답속도를 낮추는 것이 관건인 클라우드 게임의 특성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스타디아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글 서울리전 설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 스타디아가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국내 이용자들은 응답속도 지연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구글 서버와 한국 이용자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며, “구글 서울리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구글 역시 스타디아의 정상적인 서비스를 위해서 국내 서비스 시기를 서울리전 설립 이후로 정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