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토스 컨소시엄, 해외 VC에서 답 찾는다

알토스벤쳐스 등 재무적 투자자와 분주하게 만나

금융입력 :2019/03/22 11:41    수정: 2019/03/23 11:06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일이 4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토스 컨소시엄'이 파트너사 이탈과 불참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당초 토스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약속했던 신한금융지주가 결별을 선언한데 이어 현대해상·카페24·직방·한국신용데이터 등도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컨소시엄 유력 참여사들이 줄줄이 이탈하자 새로운 주주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시일이 촉박한 만큼 비바리퍼블리카는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재무적 투자자(FI)들을 포섭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클라이너퍼킨스나 알토스벤쳐스 등 해외 벤처캐피탈이 토스 컨소시엄에 참여할 확률이 높다.

22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과거 자신들에게 투자했던 해외 벤처캐피탈이나 우호적 지분 투자자들과 연일 만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이탈을 결정한 시점인 지난 20일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대표는 알토스벤쳐스 한킴 대표 등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익명을 요구한 복수 관계자는 "토스 컨소시엄 이탈 전후로 알토스벤쳐스 등 해외 벤처캐피탈사들의 이름이 많이 거론됐다"며 "투자를 한 전력이 있거나 비바리퍼블리카의 사업 모델에 힘을 실어줄 우호적 지분투자자를 찾을 것이라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예비인가 신청일은 오는 26~27일로, 토스 컨소시엄이 27일에 신청한다고 하면 남은 영업일은 이날을 포함해 3영업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아예 모르는 투자자를 찾아다니고 설득하기 보다는 비바리퍼블리카를 초기부터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사를 설득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한 전략인 것.

특히 알토스벤쳐스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기 위한 자본금을 투자하는 데 기여했던 곳이기도 하다. 2015년 7월 비바리퍼블리카는 알토스벤쳐스·KTB네트워크·IBK기업은행으로부터 5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아 복수의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마쳤다. 현재 비바리퍼블리카는 전자금융업자로 ▲전자지급결제대행 ▲결제대금예치 ▲선불전자지급▲ 직불전자지급 업자로 등록돼 있다.

또 알토스벤쳐스가 우아한형제들·마이리얼트립·쏘카 등 국내 O2O스타트업에 투자해 온 이력을 감안하면 향후 토스뱅킹의 사업 연계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

알토스벤쳐스는 1996년 설립된 미국 벤처캐피탈사로 1천799억원가량을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알토스 코리아 오퍼튜니티 펀드 1·2'를 조성해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펀드 1·2 총 조성금액은 1천950억원 가량이다. 실제 토스가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지난 1월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알토스벤쳐스가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예측한 바 있다. (토스인터넷전문은행, 출사표...자금 마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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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알토스벤쳐스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대답을 내놓진 않았다.

알토스벤쳐스 외에 해외 유력투자기업으로 페이팔도 거론되고 있다. 페이팔은 2017~2018년 매해 일정 금액을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