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우디 정부의 여성 위치추적 앱 삭제 안 해"

"앱셔, 정책 위반 안 해...플레이스토어에 유지"

인터넷입력 :2019/03/04 11:09

구글이 플레이스토어에서 유통되는 여성 위치 추적 사우디아라비아 앱 '앱셔'를 삭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앱셔가 관련 정책을 위반하지 않으므로 계속해서 플레이스토어에 남아있어도 된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구 민주당 재키 스파이어 하원의원에게 답신을 보냈다.

재키 스파이어 등 의원 14인은 지난 달 21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애플 CEO에게 "사우디 여성의 인권을 탄압한다"며 앱셔 앱 삭제를 요구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바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사진=씨넷)

앱셔는 사우디 정부가 개발해 2015년부터 운영된 포털 앱으로 입사지원서 제출, 벌금 지불, 면허 갱신 등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앱에는 '피보호자' 여성의 여행 허가 기능도 있어 문제가 됐다. 여성의 이름과 여권 번호, 여행지, 여행 기간 등을 남성만 입력하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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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법 상 모든 여성은 남성 '보호자'로부터 허락 없이 여행을 갈 수 없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앱셔를 개발해 여성이 지정된 장소 외 지역에 갈 때면 알람을 울리면서 여성의 위치를 문자로 전송토록 했다.

이 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100백만 회 이상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