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6 지원 스마트폰·공유기 출시 줄잇는다

속도·보안 향상.. 갤럭시S10·넷기어 나이트호크 등 출시 예정

홈&모바일입력 :2019/02/27 16:41    수정: 2019/02/28 09:55

최대 전송 속도를 높이고 보안을 강화한 새 규격인 와이파이6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와이파이6가 올해 본격 보급을 앞두고 있다. (사진=와이파이 얼라이언스)

와이파이6는 2012년 지정된 표준안인 와이파이5(802.11ac)를 대체하는 새로운 표준이다. 최대 전송속도 향상과 전력 소모 최소화 등 현대 환경에 맞게 기본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꿨고 보안 표준을 WPA3로 대체해 보안성을 높였다.

지난해 10월 표준화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와이파이6 표준안을 발표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넷기어 등 주요 업체가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유무선공유기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 최대 전송속도 향상·전력 소모 최소화

와이파이6는 원래 802.11ax로 불리던 와이파이 표준 규격이다. 그러나 업계 표준화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일반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 규격에 '와이파이6'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와이파이 표준 규격은 2012년 지정된 802.11ac이며 이 규격에도 '와이파이5'라는 이름을 붙였다.

와이파이6는 현대 환경에 맞게 기본 구조를 완전히 바꿨다. (그림=와이파이 얼라이언스)

와이파이5까지의 기술이 단순히 기존 규격을 보완하면서 속도를 향상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면 와이파이6는 와이파이 접속 기기 대수가 증가한 현대 환경에 맞게 기본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꿨다.가장 먼저 띄는 것은 최고 속도다. 와이파이5의 이론상 최대 속도는 3.5Gbps였지만 와이파이6는 그 3배에 가까운 9.6Gbps다. 기가 인터넷은 물론 지난해 11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간 10기가 인터넷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대역폭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최신 유무선공유기에 탑재되던 와이파이 기술인 MU-MIMO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와이파이5에서는 한 유무선공유기에 와이파이로 동시 접속 가능한 기기가 총 4대로 제한됐지만 와이파이6는 이를 두 배인 최대 8대로 늘렸다.

이외에 연결되는 각종 센서와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항상 와이파이를 활성화할 필요 없이 정해진 시간마다 접속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 강화된 보안 규격 WPA3 의무화

전송 속도나 수용량 이외에 와이파이6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보안 강화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와이파이6 인증 요건 중 하나로 강화된 보안 규격인 WPA3 탑재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WPA2는 현재 대부분의 공유기에 표준 탑재된 기술이다. (사진=씨넷)

현재 많은 유무선공유기에 탑재된 와이파이 암호화 규격인 WPA2는 2004년 처음 규정된 이후 2006년 3월부터 표준 탑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7년 10월 이 규격에 외부자가 통신 내용을 엿들을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점이 숨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상태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지난해 1월 내놓은 WPA3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굳이 숫자나 알파벳, 특수기호를 섞은 복잡한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아도 보다 높은 수준의 암호화가 가능해졌고 공공장소에 설치된 공용 와이파이에서 오가는 데이터도 암호화된다.

문제는 WPA3 규격이 와이파이 인증의 필수 요건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시놀로지 mr2200ac처럼 와이파이5 기반이지만 WPA3를 지원하는 기기도 있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와이파이6 인증을 받으려면 WPA3를 기본 지원해야 한다. 물론 WPA2를 탑재한 기존 기기도 여전히 와이파이6 기반 유무선공유기 등에 접속할 수 있다.

■ 와이파이6 지원 스마트폰·공유기 연이어 출시 예고

곧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10은 와이파이6 표준을 지원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와이파이6의 모든 이점을 완벽히 활용하려면 유무선공유기나 액세스포인트, 혹은 여기에 접속하는 모든 기기는 물론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가 모두 이를 지원해야 한다.

먼저 올 1분기 말부터 와이파이6 지원 기기가 잇달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말부터 판매될 새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3종이 와이파이6 표준을 지원한다. 해외에 먼저 출시된 유무선공유기인 넷기어 나이트호크 AX8도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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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QCA6390 칩. 블루투스 5.1과 와이파이6를 동시 지원한다. (사진=퀄컴)

여기에 퀄컴이 MWC19를 통해 블루투스 5.1과 와이파이6를 동시 지원하는 QCA6390 칩을 공개하고 올 2분기부터 여러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단 이 칩은 전력 소모를 고려해 최대 전송 속도를 1.8Gbps로 제한했다.

퀄컴은 QCA6390과 함께 자동차용 블루투스·와이파이 통합 칩인 QCA6696도 공개했다. 이 칩은 LTE·5G 통신 모듈을 내장한 자동차에 탑재되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기기에 와이파이 핫스팟을 제공하는 용도로 쓰인다. 오는 2021년 이후 출시될 자동차에 탑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