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문성 앞세워 콘솔데스크 시장 우뚝"

[강소기업이 미래다 <39<] 디인시스템

중기/벤처입력 :2019/02/27 17:20    수정: 2019/02/27 17:49

서울 성수 IT단지에 위치한 디인시스템(대표 오수철)은 콘솔 데스크(Console desk)와 디스플레이 월 시스템(Display wall system) 전문기업이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준다. 제품 설계 뿐 아니라 제조, 설치 등 콘솔데스크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맞춤형 콘솔데스크 강소기업'인 디인시스템은 1997년 설립됐다. 오수철 설립자 겸 대표가 대기업을 다니던 중 '국산화 니즈'를 발견, 대기업을 뛰쳐나와 창업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콘솔데스크는 업무용 책상에 데스크톱을 설치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고객 요구에 따라 데스크톱 수를 자유롭게 늘릴 수 있다.

디인시스템은 지난 20여년간 콘솔데스크 '외 길'을 걸어왔다. 강산이 두번 바뀌면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으로 국내 최고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그동안 만들어 국내외에 공급한 제품이 1만대를 훌쩍 넘는다. 특히 한국전력(한전) 같은 공공 시장에서 명성이 높다. 거래처만해도 500곳이 넘는다.

디인시스템 경쟁력은 제품 수주부터 기획, 설계, 제조, 배송, 설치까지를 '원 스톱'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재질은 목재부터 철재 등 다양하고, 제조는 가공부터 도장 및 조립까지 일관 공정을 갖췄다.

오 대표는 "아무리 까다로운 고객의 주문 제품이라도 '맞춤형'으로 공급할 수 있는게 우리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디인시스템이 만들어 공급한 콘솔데스크.
디인시스템이 만들저 공급한 콘솔데스크.

회사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코오롱디지털타워1차(808호)에 위치해 있다. 공장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다. 필리핀에 외 판매 지사도 운영하고 있다.

디인시스템은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우보천리(牛步千里) 기업'이다. 지난 20여년간 한눈 팔지 않고 콘솔 데스크만을 보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왔다.

콘솔데스크는 일반 소비자(B2C)용이 아니다. 주로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다.

오 대표가 디인시스템을 설립한 건 '국산화 열망' 때문이였다. "SK텔레콤을 다닐때 콘솔 데스크를 처음 봤다"는 오 대표는 "전부 외산이여서 내가 개발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콘솔 데스크는 콘솔(모니터)과 데스크를 합친 제품이다. 주로 현장을 관리 및 모니터링할때 사용한다. 사용 목적에 따라 제어용 콘솔데스크, 시뮬레이터 콘솔데스크, 데이터 운용 콘솔데스크, 전동 콘솔데스크 등으로 나뉜다.

디인시스템이 공급하는 제품은 양산이 아닌 '맞춤형'이다. 사용자 체형에 맞춰 만들 수 있다. 재질도 사용자 환경에 맞춰 목재와 철재 등을 선택해 사용한다. 가죽과 대리석 같은 마감재를 사용, 고급스런 이미지도 낸다. 특히 콘솔데스크와 함께 거치대를 사용하면 모니터 증설 및 감축이 용이하고, 자유로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디인시스템이 만들어 공급한 제품

제품은 보통 6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우선 주문이 들어오면 3D를 이용해 디자인 및 도면설계를 한다. 이어 제작 1(제단)->제작2(가공)->제작3(도장 마감)->검수->배송->설치 과정을 거친다.

콘솔 데스크 외에 디인시스템의 또 다른 효자 상품은 '디스플레이 월 시스템'이다. 이는 디스플레이 여러 대를 붙여 마치 벽(월)처럼 만든 제품이다. 상황실이나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 상황판으로 사용한다.

디스플레이 월도 주문형(맞춤형)으로 공급한다. 공공 기관을 비롯해 선박, 위성관제, 자동제어, 석유화학, 발전, 항공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한다.

디인시스템은 최근 인체공학적 기능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오 대표는 "주문형 제품이다보니 고객 요구가 천차만별"이라며 "우리는 철재 및 목재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고객 응대부터 생산 및 설치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이는 다른 기업이 따라하기 힘든 것으로 오랜 경험 끝에 나온 우리만의 자랑"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및 특허와 인증

디인시스템은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매출의 약 10% 정도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수출 국가는 10곳이 넘는다. 필리핀에 해외 판매 대리점도 있다. 수출 확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바레인, 오만 등에 새로운 판매처도 알아보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일본과 필리핀, 미국, 싱가폴,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아시아 등 10여개 국에 수출을 했다"면서 "앞으로 계속해 수출 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디인시스템은 특허 출원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자동 콘솔데스크 특허를 출원했다. 모니터가 전후,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제품으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강소기업 상징인 이노비즈 인증(기술혁신형중소기업)과 메인비즈 인증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관내 강소 기업에 주는 하이서울 인증도 받았다.

또 수출에 필요한 ISO9001:2015(품질경영)과 ISO14001:2015(환경경영) 인증을 획득했다.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디인시스템은 디자인 연구소를 별도로 운영하는 등 제품 디자인에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력을 높이기 위해 한양대와 협력도 맺었다. 오 대표는 "모든 직원에 일한 만큼 인센티브를 준다"면서 "우수사원 표창 등 동종업계 보다 좋은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인시스템이 만드어 한국수자원공사에 공급한 제품.

CEO 인터뷰

"자동제어, 발전소, 해운항공 분야가 대표적 수요처입니다. 지난해 판매가 전년보다 20~30%늘었습니다. 올해는

정부 조달 등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판매 확대를 위해 관련 전시회도 꾸준히 참가하고 해외 수출도 늘릴 계획입니다."

오수철 디인시스템 대표는 30여년전 외산 콘솔 데스크가 국내 시장을 장악한 걸 보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 대표는 "1886년 SK텔레콤에 들어가 연구개발 실장과 안양사업 소장 등을 지냈다"면서 "외산 콘솔데스크가 판 치는 걸 보고 도전 의욕이 발동해 1996년 12월말 퇴사해 디인시스템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디인시스템은 하이닉스, 한전, 수자원공사, 발전소, 항공우주센터, 롯데타워 등 내로라하는 곳에 제품을 공급했다.

오 대표는 "특히 올해는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 기대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오수철 디인시스템 대표가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디인시스템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닥쳤을때다. 이 시기를 오 대표는 기존에 없던 재질을을 사용해 제조 공정을 혁신, 위기를 넘겼다.

오 대표는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한 아이템만 집중하면 길이 열린다. 우리도 IMF 위기를 기존에 없던 알루미늄 모티터 거치대를 개발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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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공장에 관심이 크다는 오 대표는 창업 후배들에게 "한 우물을 파라"고 조언했다. "그래야 노하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해 다품종 소량 항목도 자동화를 이루는 등 혁신적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인정 받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