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데이터 공유

전문가 칼럼입력 :2019/01/27 22:13

박재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산업지원실장

최근 미국에서 열린 '2019 CES'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였다.

기존의 추상적 개념에 불과한 것이 수많은 데이터와 혁신적 기술을 통해 상용화 수준에 이르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데이터가 가져오는 변화로 데이터 관심과 수요는 더욱 높아졌다. 그간 방치되다시피 했던 수많은 데이터는 이제 혁신 기술을 통해 의미있는 수집과 분석 과정을 거쳐 산업 각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이는 주력 산업 재도약 뿐 아니라 전체 산업 재편이라는 나비효과를 가져왔다. 스마트 팜이나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스마트 물류, 스마트 에너지, AI 닥터, 핀테크, 자율주행과 같이 기존 산업에 데이터가 접목되면서 모든 산업에서 급격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고, 데이터로 연결되는 데이터 시대에서 무수히 많은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가 창출돼 우리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낯선 길을 찾아 갈 때 내비게이션에 의지하고, 물건을 살 때 가격 비교는 물론 타인의 상품평을 참고하는게 일반적이 됐다.

또 인공로봇 진찰에 귀를 기울이고,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농작물을 관리한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서비스는 데이터 공유와 활용을 통해 더 풍요로워 질 수 있다. 데이터를 소유하고, 접근할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라, 이러한 데이터 독과점이 데이터 빈부 격차를 더욱 부채질하면서 데이터 공유 요구는 더 커지고 있다.

데이터 공유를 통해 혁신을 선도하는 것이 상생 기치 이자, 우리 모두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비롯해 빅데이터 네트워크 및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데이터 공유와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현실에서 쓸 만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은 군사나 무기, 식량을 갖추지 못한 전쟁터와 같다. 이 때문에 데이터를 제대로 공유 및 활용하는 정책에 발 벗고 나서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넥플릭스,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이 자산 가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데이터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즉, 경쟁이라는 정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데이터 플랫폼을 확보하거나, 아니면 데이터 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그리고 이 속에서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참여해 혁신적 서비스를 발굴, 경쟁 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많은 선도 기업이 사내에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사내 폐쇄적 조직으로만 끝날 것 같은 우려가 있다.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문화로 이어져야 기업과 우리 모두의 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는 차량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연구개발(R&D) 개발에 경쟁력이 있지만, 혁신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은 오히려 다양한 서비스 기업이 더 나을 수 있다. 물론 이도 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기존의 폐쇄적인 얼라이언스 속에서 다양한 서비스 발굴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데이터 개방이라는 폭넓은 접근으로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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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에서도 하드웨어에서 서비스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걸 지켜봤다. 우리도 이제 서비스에 방점을 찍고 변화에 직면해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바로 그러한 변화의 시작점이자 변곡점이다.

특히 데이터 오픈 이노베이션이야말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데이터 시대의 경쟁력은 데이터 공유를 통한 무한한 활용에 있다. 산업화에 뒤쳐진 과거는 정보화로 따라잡았지만, 4차산업화에서 앞설 수 있는 미래는 데이터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실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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