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포괄임금제 폐지 확산...네오플 설명회 개최

넥슨코리아, 스마일게이트 노조 포괄임금제 폐지 협의 중

디지털경제입력 :2019/01/22 13:50    수정: 2019/01/22 17:47

포괄임금제를 폐지를 추진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포괄임금제는 연장 및 야간 근로 등에 대한 추가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 지급하는 근로 계약 방식이다. 해당 임금제는 게임 외 산업 전반에 적용돼 공짜 야근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는 평가다.

그러나 포괄임금제 폐지로 인한 부작용에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인건비 부담과 생산 효율성 하락 등이다. 이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남은 과제로 꼽힌다.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 웹젠, 위메이드에 이어 넥슨코리아와 스마일게이트 등이 포괄임금제 폐지 등을 두고 검토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게임사는 펄어비스와 웹젠이다. 웹젠의 경우 지난해 기존 근로 계약을 파기하고, 새로운 근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웹젠은 올해 1월 책임근무제를 새로 적용하기도 했다. 책임근무제는 직원들이 근무시간(일 최대 8시간, 월 170시간)을 지정하는 방식이다. 단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집중 근로 시간으로 지정해야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일부 계열사에 포괄임금제를 폐지했고, 올해 총 7곳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로 포괄임금제가 폐지되는 곳은 위메이드 본사와 위메이드 자회사인 위메이드플러스, 전기아이피다.

넥슨코리아와 스마일게이트도 노조 측과 포괄임금제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민주노총 화성노조 넥슨코리아 지회의 네오플 분회가 먼저 사측과 포괄임금제 폐지를 잠정 합의하고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포괄임금제에 대한 세부 내용을 소개하는 자리다.

포괄임금제 폐지는 근로자들의 초과 근무에 부담이 줄여주고, 신규 고용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종사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공짜 야근 근절이 신규 고용으로 이어져 건강한 근로 문화가 자리잡힐 것이란 기대감이다.

반면 포괄임금제 폐지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셧다운제 등 각종 규제로 인해 기업 성장이 불투명한 가운데, 신규 고용에 따른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신규 고용을 늘리더라도 게임업 특성상 생산 효율성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어 중국 등 해외 게임사들과의 속도전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게임 개발 부문은 분업 보다 개인의 역량에 완성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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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자금 부족으로 포괄임금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중소게임사는 신규 고용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포괄임금제가 폐지된 게임사에 핵심 인력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포괄임금제 폐지는 시대의 흐름이지, 인건비 부담과 생산 효율성 하락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생산 효율성 하락은 시장 도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작용을 극복하지 못하면 고용 안정은 꿈 같은 일이 된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구조조정 또는 매각 등 최악의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 포괄임금제 폐지된다고 웃기만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부작용 최소화에 힘을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