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탑은 9세대, 노트북은 8세대?...소비자 '혼란'

노트북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 2분기쯤 출시 예정

홈&모바일입력 :2019/01/15 15:51    수정: 2019/01/15 15:56

매년 노트북 판매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연초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주요 PC 제조사가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에이수스를 시작으로 LG전자 등이 신제품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9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출시된 데스크톱PC와 달리 노트북은 여전히 8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머물러 있다. 노트북(모바일)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올 2분기에나 출시될 전망이다.

■ 5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후 출시 시기 엇박자

인텔은 4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 당시만 해도 데스크톱과 노트북용 프로세서 출시일을 거의 비슷하게 맞췄다. 그러나 5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후부터 데스크톱과 노트북용 프로세서 출시일이 크게 차이나는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 로드맵. (자료=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예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7년 8월에는 노트북용 저전력 U시리즈 프로세서가 처음 등장했고, 그 해 10월에는 데스크톱용 코어 프로세서가 공개됐다.

고성능·메인스트림용 노트북 프로세서는 지난해 4월에야 출시됐다. 여기에 위스키레이크·앰버레이크 등 저전력 프로세서가 지난해 8월에 추가 출시되며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출시가 약 1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반대로 데스크톱용 고성능 제품이 먼저 등장했다. 이어 지난 CES 2019를 통해 메인스트림용 데스크톱 프로세서 6종이 등장했다. 노트북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올 2분기에나 등장할 전망이다.

■ 데스크톱은 9세대, 노트북은 8세대 프로세서

따라서 현재 PC 제조사들은 데스크톱 PC에는 9세대, 노트북에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출시 계획을 세우기도 만만찮다.

에이수스가 15일 국내 출시한 젠북 13. (사진=에이수스코리아)

일례로 15일 국내 출시된 에이수스 젠북 13·14는 사실 지난 해 8월 비공개를 전제로 국내외 일부 기자단에 선공개됐다. 이후 인텔이 노트북용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신제품(위스키레이크·앰버레이크)을 정식 공개했다.

에이수스도 이에 맞춰 젠북 13·14를 IFA 2018에서 정식 공개했다. 정식 공개 시점부터 계산해 봐도 제품 공개와 출시 사이에 5개월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에이수스코리아 관계자는 "제품 출시가 늦어진 것은 인텔 프로세서 수급 등의 문제가 아니다. 에이수스 창립 30주년에 맞춰 시기를 통일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 올 한해 노트북 시장, 제조사도 소비자도 '혼란'

노트북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2분기, 10nm(나노미터) 공정에서 제조된 새 프로세서, 아이스레이크는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12월부터 2월까지 노트북 수요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국내 시장에서 이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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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nm 공정 첫 프로세서, 아이스레이크는 오는 연말 출시된다. (사진=인텔)

당장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현재 시장에 나온 8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제품을 구입하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 그러나 노트북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올 하반기 이후로 구매 계획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

주요 제조사들이 AMD 라이젠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을 잘 만들지 않는다는 것도 소비자들의 고민을 더한다. AMD가 올 초 노트북용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공개했지만 이를 탑재한 제품이 몇 개나 출시될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