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 “고정밀 지도 만들어 자율주행 시대 연다”

[ATS2018] ‘자율주행이 꿈꾸는 미래’ 강연

인터넷입력 :2018/12/12 18:35    수정: 2018/12/13 08:03

내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 참가하는 네이버랩스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내외 고정밀 지도 플랫폼을 구축해 눈앞에 다가온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한다.

기술이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요구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적재적소에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랩스 백종윤 자율주행팀 리더는 12일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인공지능 컨퍼런스인 ‘아시아테크서밋(ATS) 2018’에서 ‘자율주행이 꿈꾸는 미래’란 주제로 클로징 키노트 강연을 진행했다.

네이버랩스 백종윤리더

네이버의 기술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현재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의 자율주행 운행 목표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GPS센서를 이용해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자동차가 하나의 IT 플랫폼이 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네이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 IT업계 최초로 국토교통부에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 받은 네이버랩스는 현재 미국자동차공학회(SAE) 분류 기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레벨4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도심주행이 가능한 수준을 뜻한다.

클로징 키노트 강연에서 백종윤 리더는 교통에 있어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교통 체증 문제부터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를 운전자들이 만나게 되는데, 이로 인한 공해와 사회적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2016년 기준 연간 4천 명이 넘는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은 물론, 자가용의 경우 96%의 시간이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또 엔진이 작동돼 바퀴를 굴리는데 사용되는 에너지는 전체의 1% 밖에 안 된다. 그 만큼 연료 효율이 낮다. 도로 역시 자동차보다 더 큰 공간을 차지하는데, 자동차가 도로를 점거하는 비율은 고작 10% 정도다.

이에 백종윤 리더는 “에너지 효율, 자동차 시간 효율 문제 등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전기차, 커넥티드카, 공유차량, 공유탑승 기술과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자율차 서비스가 현실과 굉장히 가까이 와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우리한테도 느껴질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윤 리더에 따르면 자율주행기술에 있어 정밀지도를 만드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 환경을 반영한 좋은 지도를 만들어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내 위치를 찾고 목적지를 찾아 장애물을 피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센서가 차량에 장착돼야 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는 고정밀 지도인 HD 매핑 기술을 고도화 시켜 나가고 있다. 차선을 센티미터 단위로 기록한다. GPS 값을 지정했을 때 실제 도로 환경에서 10cm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또 정밀지도를 효율적으로 압축하고 전송하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현재 GPS 기반 내비게이션은 차량이 가까운 도로에 있다고 가정하고 지도 위에 차량을 갖다 놓는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는 이보다 훨씬 정밀한 지도가 필요하며, 오차나 오인식이 발생하면 안 된다.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는 맵 정보를 바탕으로 라이다 센서를 이용해 마치 퍼즐 맞추기처럼 내 위치를 보다 정확히 찾아내는 기술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직진, 좌회전, 우회전 등 주변 환경에 맞춰 반응하는 기술도 필요한데, 이는 거리가 짧은 라이다 대신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아울러 신호등과 사람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는 딥러닝 기반으로 복잡하고 예측치 못한 환경에서도 신호등을 찾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라이다 거리 측정 센서와 카메라 센서를 결합해 실제 위치를 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네이버랩스는 사람이 거의 개입하지 않아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백종윤 리더는 회사 비전에 대해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라고 정의 내렸다. 기술이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요구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적재적소에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으로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집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 또 차량을 통해 이런 목표를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다.

백 리더는 지난 10월 개발자 행사인 ‘데뷰 2018’을 통해 지도 플랫폼인 ‘xDM 플랫폼’을 공개했다.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증강현실 환경에서 지도 정보가 매우 중요한 만큼, 네이버랩스가 실내외를 매핑함으로써 특정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외부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도 플래폼이 자신의 위치를 잘 알려주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는 항공사진 기반의 맵을 기반으로 지도를 만들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이다 센서를 장착한 매핑 차량을 이용해 보다 정밀한 도로 정보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합쳐 고정밀 지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백종윤 리더는 “내년 열리는 CES 2019에서 네이버랩스 4개 제품이 혁신상을 수상하게 됐다”며 “네이버랩스는 실제 맵 플랫폼을 만들어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